20여년 전 시작됐는데…또 제동 걸린 강진∼광주 고속도로

      2022.01.21 09:33   수정 : 2022.01.21 09:33기사원문
강진~광주 고속도로 공사현장./뉴스1 © News1


강진-광주 고속도로.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침체된 전남 중남부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물류비용 절감 등을 위해 어렵사리 시작됐던 강진∼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됐지만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데 이어 공사 구간서 중요 유적이 발견돼 또다시 2년여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21일 전남도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강진군 작천면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을 연결하는 51.11㎞의 강진∼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1월 현재 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입돼 7개 공구로 나눠 진행 중인 건설공사는 당초 2024년 완공 계획이었다.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광주에서 강진까지 거리는 기존의 1시간20분대에서 3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하지만 최근 공사 구간에서 중요 유적이 발견되면서 노선변경에 따른 공기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나주시 봉황면 유곡리 5공구 현장에서 발견된 고분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호남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전방후원형' 고분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악기인 장고를 닮아 일명 장고분으로 불리는 전방후원형 고분은 전북 고창과 전남 영광, 담양, 함평, 해남, 영암, 광주광역시 등지서 모두 14곳이 발견됐다. 나주지역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5∼6세기 외계(일본계) 무덤으로 알려진 전방후원형 고분은 기존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장고분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게 문화재청의 판단이다.

문화재청이 이미 발견된 장고분에 대한 보존을 결정했고 지난 19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보존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해당 고분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강진∼광주 고속도로는 선형변경이 불가피해 당초 계획했던 2024년 준공은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서는 선형변경을 위한 설계와 새로운 토지매입 등을 거쳐 준공이 2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진광주사업단 관계자는 "아직 문화재청의 최종 결정은 통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기가 상당기간 지연되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됐던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사업 시작부터 난관이 많았다.

고속도로는 애초에 해남군 남창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88.61㎞의 완도∼광주 고속도로로 설계됐다.

낙후된 전남 중남부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해안과 남해안, 광주외곽순환도로, 무안∼광주 고속도로를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고속도로는 완도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경제성이 낮아 강진∼광주 구간만 우선 추진되고 있다.


2001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보류돼오다 지자체 등의 끈질긴 건의로 지난 2014년 강진-광주 구간을 먼저 건설하기로 어렵게 결정하고 2017년 9월 착공했다.

현재 전라남도는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을 연결하는 2단계 잔여구간을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어렵사리 시작된 건설사업인데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준공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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