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탑프라이드 상품-휴대폰형 무선전화기]KT,안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26 13:05

수정 2014.11.07 18:04



KT의 휴대폰 형 무선전화기 ‘안’(Ann)은 2005년 상반기 잠잠했던 유선 통신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무선전화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안 전화기의 판매대수는 지난 5월 현재 50만대. 이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 전화기는 휴대폰 사용인구 증가에 따라 매년 회사 수익도 줄어드는 현상을 막아보기 위해 KT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따라서 KT는 안 전화기를 이름과 같이 알 수 있듯 ‘집안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웠다. 휴대폰과 맞먹는 기능으로 최소한 집안에서의 통화는 KT의 전화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의도에서다.

KT는 안 전화기 광고 모델로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장시간의 공백기간을 갖고 연예계로 컴백한 고현정을 안 전화기 모델로 발탁한 것. ‘안이 궁금하다’는 CF는 그동안 고현정에게 궁금증을 느꼈던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욕을 충분히 높였다.

안 전화기 성공 요인으로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안 전화기는 무선전화기 기반에 문자메시지, 전화번호부 저장, 발신자번호표시(CID), 알람 및 모닝콜, 다양한 벨소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즐기는 10대, 조용한 통화를 원하는 20대, 집안일을 하면서도 전화를 하는 주부들을 고루 공략한 셈이다.

전화기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건이다. 그동안 900㎒ 무선전화기는 대당 15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안전화기는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 소비자 가격을 8만∼9만원으로 낮췄다.

안 전화기와 함께 출시된 문자메시지·통화 연결음·CID 등 부가서비스 패키지 상품도 백미다.

CID와 문자메시지가 결합된 ‘KT 2팩’의 경우 월 4000원에 350건의 문자메시지가 무료 제공된다. 여기에 통화연결음인 ‘링고’가 추가된 ‘KT 3팩’ 서비스는 월 4000원에 250건의 문자 메시지가 공짜다. 패키지 상품으로 KT는 부가서비스 수익을 톡톡히 올릴 수 있다.


KT는 안 전화기에 컬러 액정화면(LCD), TV리모컨 기능, 64화음 벨소리 등의 기능을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휴대폰에 점점 가까워지는 셈이다.
올해 말까지 안 전화기 판매량은 100만대가 넘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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