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특별기고]김선배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 원장…올 IT 수출호조 이어갈듯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30 14:04

수정 2014.11.07 11:00



지난 2005년은 정말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우리나라 경제·과학·정보통신 등 많은 분야에서 많은 가능성들이 사라졌으며, 그 이상으로 많은 발전 가능성들이 확인되고 잉태됐다.

우리는 유가상승과 황우석 박사와 폭우·폭설을 기억하지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와이브로, 디지털 한류붐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기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정보통신 산업계는 국제 유가급등과 환율 불안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IT839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부문의 노력이 맞물려 유례없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디스플레이·휴대폰·반도체 등 정보통신 수출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경제에서 정보통신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더욱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과 경제가 거둔 실적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개 회원국의 제조업 무역수지 가운데 정보통신 부문 흑자 비율에서 우리나라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우리나라를 ‘디지털기회지수’(DOI) 세계 1위로 발표했다. 이같은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4년 29위에서 2005년 17위로 12단계나 뛰어올랐다.

“2005년은 중국도 인도도 아닌 한국의 해다. 한국경제는 선진국형으로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평가와,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모두 우리의 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들에 대한 국제적 평가들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006 투자전망’ 에서 브릭스(BRICs)를 뛰어넘는 새로운 신흥시장 중 하나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 잡지는 “BRICs와 비교할 때 한국 등 6개국 시장은 비록 폭발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논했다.

이러한 평가들과 전망들은 모두 일시적인 거품이 아닌, 구체적인 실적과 동향에 근거하고 있음은 분명히 해 둘 일이다. 지난 2005년 정보기술(IT) 수출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둔화, 반도체, LCD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6∼7%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T수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공급과잉 완화에 따른 반도체가격 하락폭 둔화, 휴대폰·MP3P 등의 지속적인 성장, LCD가격하락세 둔화,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특수에 따른 DTV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2005년보다 증가한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는 보다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되어갈 것이며,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정보통신의 빠른 발전으로 이제 우리는 세계 일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BRICs를 비롯한 여타 개발도상국들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황금아치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황금아치는 맥도날드의 심볼이다.
맥도날드 체인점을 지탱할 만큼 중산층이 성장한 경제수준에 이른 나라의 국민들은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을 유치한 두 나라가 전쟁을 치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IT 코리아 충돌예방 이론’을 만들어보자. IT 코리아와 같은 주요 글로벌 공급·소비사슬의 일부분인 국가들은 우리의 정보통신 상품과 서비스로 인해 생활수준이 향상되기 때문에 그들 국가간에는 분쟁이나 전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말이다.


BC 2세기에 중국이 만리장성을 완성하면서 세계적 제국을 만들었고, 18세기에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켜 세계를 바꾸어놓았다면, 21세기에 한국은 정보통신 기술로 영구적 세계평화를 만들어 보자.

세계 초일류의 IT 코리아, 세계 정보통신 업계를 리드하는 u-코리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룩해내야 할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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