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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유시민장관 연설 듣자”행사장 앞 일반인 몰려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7 14:44

수정 2014.11.06 06:49



서울국제금융포럼 둘째날인 27일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해 국내 연금시장에 대한 현황 및 제도 개혁에 관련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첫째날이 세계 각국의 연금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에 대한 시사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면 둘째날에는 국내 연금시장에 대한 개혁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데 시간이 할애됐다.

특히 포럼 시작에 앞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2층 VIP룸에서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윤경희 ABN AMRO 한국총괄대표 등 귀빈들이 참석, 국민연금 개혁과 기금 운용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귀빈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뛰어난 유머감각을 발휘. 유장관은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이 이번 포럼에서 증권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조연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자 “저는 써준 대로 읽는데요”라고 맞받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유장관은 바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주식투자를 늘렸어야 국민들에게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 주식을 사면 상투 잡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다시 한번 폭소를 이끌어냈다. 유장관은 기조연설에서도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려는 듯 간간이 농담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장관은 국민연금 기금이 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돈이 없을 때 문제이지 돈이 있는 것은 기쁜 고민 아니겠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26일 취임 이후 첫 외부행사에 참석한 정방우 금융연수원장은 연수원 알리기에 주력. 정원장은 CEO들의 연수원 강사 초청과 함께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는 즉석에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

○…각국에서 온 강연자들은 한국 연금시장뿐 아니라 서로의 국가 연금제도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가 끝나면 강연자들은 많은 질문을 던지며 서로의 연금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전일 발표자였던 탄키지압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발표 후 마이클 포머리노 세계은행 금융운영 수석담당에게서 싱가포르 연금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투명성에 대해 조금 더 심도있는 토론을 해보고 싶다”면서 “하지만 주제가 한국 연금시장인 만큼 포럼 중간엔 한국 시장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조연설은 참가자들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행사장 앞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앞에는 유장관의 연설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 들렀다가 유장관의 연설을 보게 된 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 연구원 정현재씨(30)는 “이번에는 서울금융포럼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꼭 참석해 금융 전반의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라면서 “유장관이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의지가 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국제금융포럼은 행사 전반에 걸쳐 시간의 지연없이 행사가 진행돼 신뢰도가 더욱 높았다고 참석자들이 입을 모았다.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한 차분한 사회도 눈에 띄었다는 칭찬이 이어지기도. 다만 사전 공시된 것과 달리 일부 강사진의 강연 순서가 뒤바뀐 점은 앞으로 고쳐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본지가 포럼에 관한 설문조사를 돌린 결과 커리큘럼과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번 행사 기간에 참석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강사는 ‘자본시장통합법과 금융혁신’을 발표한 김형태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과 현재의 금융시장 문제점과 미래 방향을 제시한 수전 덴스 IBM 선임 컨설턴트였다. 참석자들은 행사 준비와 강연 내용에 대체적으로 만족을 표시. 다만 총론 외에 실무적인 내용 등 다양한 사례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다음 서울국제금융포럼 주제로는 ‘자본통합의 실제적인 사례 중심 국내외 시사점’, ‘국내 투자은행(IB) 시장 현황과 전망’. ‘세계 인수합병 시장의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기도.

○…만찬에 앞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개그공연에서는 '행님아'로 유명한 개그맨들이 마술을 보여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윤증현 위원장에게 돈을 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위원장은 흔쾌히 1만원짜리를 건넸는데 개그맨들이 주머니속으로 넣고 '돈이 사라졌다, 역시 금융계라 큰 돈이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다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윤위원장이 내놓은 지폐는 결식아동을 위한 헌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국제금융포럼의 연사로 참석한 마이클 포머리노 세계은행 금융운영 및 정책 수석담당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강행장은 “미스터 포머리노와 오랜 친구이며 함께 여행도 다니는 사이”라면서 “2002년 이후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포머리노 수석담당은 “내년에는 국제금융포럼에서 나는 강사로, 강정원 행장은 VIP 참석자로 함께 또 만나기로 했다”며 웃음.

/특별취재팀

■사진설명=제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27일 최고경영자(CEO) 만찬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윤경희 ABN암로 대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대표이사, 이희승 IBM 대표(왼쪽부터) 등이 CEO 만찬을 기념하는 축하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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