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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불투명한 美 경제 연착률/노시성 LA특파원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27 19:12

수정 2014.11.06 01:52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각종 경제지표를 종합해 볼 때 연착륙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우선 지난 20일 FRB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록이 공개되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줄어 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준금리 조정은 불확실하며 상환 변화에 따라 인상 여부가 조정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고유가, 고주택가 및 고용수요의 증가는 임금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이는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소로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한편 회의록의 여러 곳에서 지적 하고 있는 것 같이 경제성장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으며 17번째까지 지속되어온 이자율 상승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이에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의회에서 경제성장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현존하는 가격 상승에 인플레의 압력은 대부분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과 주택 가격의 상승 때문이라는 것.

버냉키 의장은 “현재 주택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주택담보 할부금의 연체율과 주택 차압률이 약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주택시장의 열기가 매우 안정적으로 냉각되고 있지만 아직도 과거의 기록에 비교해 전체 주택판매 거래량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셈이다.

또한 버냉키 의장은 주택담보 대출의 20%는 변동 이자율로 되어있으며 이중 약 절반은 올해 안에 이자가 오르게 되어 있다. 따라서 연방기준금리의 상승이 주택담보 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실이 금리 인상의 완충 역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그동안 지속된 금리 조정으로 인해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착륙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분석가는 오는 8월8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가 5.25%에서 5.5%로 조정될 것이며 이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올해 안에 추가 이자율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보고는 6월 연방준비이사회의 회의록 발표 몇시간 전에 이루어졌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자율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착륙이 불투명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다.

USA투데이지는 지난 21일자 지면을 통해서 세계 5대 석유회사들은 2·4분기 실적 발표를 며칠 앞두고 순이익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브론,엑손모빌, 셸 등을 포함한 5개 석유회사들의 2·4분기 순이익이 합산 336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32%가 증가한 것이다.

국제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2·4분기 전세계의 일일 원유 소모량은 8240만배럴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에너지분석가 안토인 하프에 따르면 최근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분쟁 사태는 실제 원유생산에 아무런 차질을 가져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을 올리는데 한몫을 했다. 또 하프는 이번에 발발한 중동분쟁이 실적발표 때마다 거론되는 석유 재벌들의 폭리에 대한 도덕성과 합법성 여부에 일시적인 면죄부를 준 셈이 되었다고 USA투데이를 통해 발표했다. 고유가에 대한 책임이 석유 재벌회사들보다는 이란과 시리아로 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석유회사들이 얻어진 이익을 새로운 유전을 찾거나 정유시설을 늘리는데 투자하기보다는 자사들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거나 배당금을 늘리는 데 쓰면서 현재의 고유가를 유지하도록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JP 모건사는 유가가 오는 2007년에는 5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06 말부터 경제 성장의 둔화가 본격화되고 아프리카와 카스피해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예정이다.
또 2007년에는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어 이 지역의 원유시설이 재가동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54달러까지 내려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온다는 전망도 있다.


아직 종잡을 수 없는 유가는 경기 연착륙을 점치는데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ssn5301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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