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장클릭] ‘상품권 바다’에 빠진 다음·인터파크/김시영기자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4 08:24

수정 2014.11.05 12:55



요즘 다음과 인터파크를 보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 따로 없다.

밖으로는 경품용 상품권 사업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이에 따라 안으로는 기업신뢰가 땅바닥에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 우려감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사안이 워낙 중대한지라 각종 의혹을 속 시원히 털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최종 도출될 때까지 인터파크와 다음은 기업 실적은 물론 주가나 신뢰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인터파크 입장에서야 구렁이 담넘듯 넘기고 싶은 사안이지만 경품용 상품권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일정부분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사안에 직접 노출된 인터파크와 다음커머스는 온라인 쇼핑몰이 주력사업이다.
하지만 실제 매출구조를 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다음커머스는 다음에서 기업분할 된 이후인 5∼6월 매출 124억원 가운데 상품권 관련 매출이 38억원에 달했고 22억원의 영업이익 중 상품권 관련 이익이 11억원이다. 인터파크도 올 2·4분기 매출 282억원 가운데 상품권 매출이 80억원. 2·4분기 영업이익이 10억원인데 비해 경품용 상품권을 통해 거둔 이익은 25억원에 달한다. 경중의 차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상품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3·4분기는 물론 4·4분기 실적 우려감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상품권 비중은 크지 않고 주력사업에 집중, 악재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다음과 다음커머스는 상징성이 큰 이재웅 대표의 검찰소환 가능성과 출국금지 영향이 뼈아프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압박은 회사 펀더멘털 이전의 문제다.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가장 큰 악재중의 악재다.


인터파크 역시 실적둔화 우려감을 조기에 잠재우지 못할 경우 투자자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부진으로 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재미를 보던 상품권 매출마저 제외될 경우 다소간 실적 둔화는 피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인터넷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쌓아올린 다음과 인터파크.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투자자 불신을 자초한 두 인터넷 대표기업의 상흔이 무척이나 커 보인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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