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태 물류 ‘新주역’]

<5> IT 첨단 물류시스템으로 세계에서 우뚝



# 현장 1. 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T사의 전산실에 신용장, 선하증권, 선적요청서 등이 전자문서호환시스템(EDI)를 통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신속하기도 하지만 웹상에서의 보안이 철저해 믿을 수 있다. 이 전자서류들은 기업, 은행, 세관, 해외 파트너사, 무역업체 사이를 오가며 각 측 상황을 전달하고 계약까지도 이어지게 한다.

며칠 후 계약된 물건은 컨테이너를 통해 항구로 들어오고 수입업체는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통해 항만, 통관, 출입국 사무 등을 일괄 처리한다. 과거에는 반나절 이상이 소요되던 이 작업은 정보기술(IT)력 제고로 이제는 30분 내로 끝난다.

#현장 2. T사의 하역업체 역시 실시간으로 고객사의 정보를 받아 선박과 소통,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물품 대기시간도 적고 하역작업도 신속하다. 이 때문에 하루 처리되는 컨테이너 양은 곱절로 늘어났다.

이후 수입업체 창고로 운송된 제품은 무선인식시스템(RFID)기술을 통해 운송 수량과 물류정보가 자동으로 체크된다. 눈으로 식별할 필요도, 장부에 적을 필요도 없다. RFID리더기만 통과하면 1초도 걸리지 않아 모든 정보가 인식된다. 창고안의 재고관리 역시 RFID리더기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된다. 재고 파악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리던 작업이 이젠 10분이면 끝난다.

이상은 머지않아 우리나라 물류시스템의 지각변동으로 변화될 물류 현장의 모습을 가상으로 꾸며 본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아·태지역 중심에 위치했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일류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급증할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굳건한 것이다. 이같은 IT 기반은 우리나라가 아·태지역 물류 허브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IT 기반 위에 펼쳐지는 물류서비스는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첨단 IT기술이야 말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는 평이다. 이에 각 물류업체들은 물류수행 역량과 IT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RFID개발 통해 물류강국 견인

첨단물류 IT 시스템 구축의 선두주자는 CJ GLS다. 지난 98년 창립 이래 물류 IT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산업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RFID기반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시스템 사업에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국책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이미 2차연도 국책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으며 2008년 1월까지 진행되는 3차연도에는 RFID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RFID 기반의 창고관리시스템(WMS), 국제물류시스템(DMS), 통합주문관리시스템(CSS) 등은 개발 완료했으며 기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중이다. 이 과제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RFID 기술에 대한 선점 효과와 국제 표준 리더십 확보, 물류장비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RFID 시스템을 물류현장에 직접 적용할 경우 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30% 정도 물류비 절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항만정보화로 중국 추격 따돌린다

대한통운은 컨테이너 하역 부문의 IT 기반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이 운영하고 있는 부산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은 보관 중인 컨테이너 고유번호를 통해 화물 내역을 모니터상에서 검색할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차량에 부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도로상 차량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잡아내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세관과 고객사, 해외 선사까지 모두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각종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30% 이상의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물류분야 전문 IT기업인 케이엘넷(KL-Net) 역시 동북아 물류중심은 IT기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엘넷 박정천 사장 역시 “상하이항 등 중국 항만의 강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관건은 IT분야에서의 도약”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케이엘넷은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상용화를 통해 국내항만정보화의 초석을 다져놓았다는 평이다. 또한 EDI와 선박동정 조회 프로그램 등도 외국 항만관계자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