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창간 7주년]

특별기고/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이들 중에서 으뜸은 역시 CEO 자신의 경쟁력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변화무쌍한 기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는 기업의 흥망성쇠에서 ‘리더’와 ‘리더십’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더욱 더 증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래를 주도하게 될 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세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는 구체적인 증거 자료는 근래에 이미 능력을 입증한 CEO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는 추세에 있다. 또한 제대로 된 CEO들이야말로 헤드헌트들에 의한 ‘인재전쟁’의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뚜렷해지고 있다. 탁월한 CEO야 말로 가장 희소한 경영자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적기관이나 비영리단체에 비해서 기업의 CEO가 가진 뚜렷한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업의 CEO는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이 만들어 낸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 실제 숫자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만들어 낸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말은 조직의 모든 영역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자가 CEO 자신이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변명이 허용되지 않는 직책이 기업의 CEO 자리이다. 숫자로 말하라! 그리고 숫자에 대해 책임을 져라!

그렇다면 CEO의 경쟁력은 어떤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가. CEO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혹은 특정 업종에 종사하는 CEO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주장이 나올 수 있지만, 세 가지의 공통점은 어떤 CEO에게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CEO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능력은 판단력이다. 기업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는 판단하는 문제가 개입된다. 어떤 기술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제품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인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기업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본질을 파악할 후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판단력은 경험, 정보, 지식, 감각 그리고 지혜가 조합될 수 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CEO의 정확한 판단은 기업을 번영의 길로 이끌지만, 잘못된 판단을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이끌기도 한다. 과학이 아니라 예술에 가깝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바로 판단력이다.

CEO가 갖추어야 할 두 번째 능력은 추진력이다. 이른바 실행력을 말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혹은 성과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실행력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일 역시 CEO의 몫이라 할 수 있다. 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활동이나 제도를 끊임없이 바꾸어 나가는 일 역시 CEO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CEO가 갖추어야 할 세 번째 능력은 선견력이다.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다가오는 위험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 모든 것들은 CEO가 갖고 있는 앞을 내다보는 능력에 따라서 판가름 나게 된다.

기업 세계란 머무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경쟁자와 기술 그리고 고객 모두가 순간순간 변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의 사업구조와 상품구조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기업 세계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본질 가운데 하나는 현재 성과의 극대화라는 하나의 축과 또 하나의 축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앞을 내다보는 능력 즉, 선견력이라 할 수 있다.

판단력, 추진력 그리고 선견력이란 세 가지 요소 이외에 CEO의 경쟁력은 각각의 분야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조건들이 여러 가지 더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CEO 자신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탁월한 CEO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에서 ‘성공신화’를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갖고 있는 사업관 즉, 연습, 준비 그리고 공부로 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업과 투자를 할 때 나는 가히 광적이라 할 만큼 미리 연습하고 준비한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연습하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술을 향상시키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