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남성들 갱년기 건강관리 잘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13 16:10

수정 2014.11.05 05:30



이번주부터 격주로 포르테네트워크 김영찬 대표원장이 중년남성을 위한 건강 칼럼을 게재합니다. 김 원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미국 노스캐롤리나대학 교수, 경희 분당차병원 비뇨기과장 및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세계성학회와 세계남성갱년기학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원장은 남성갱년기 클리닉의 전국 망인 '포르테 네트워크'를 조직해 대표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굵고 길게 사는 걸 원합니다.’

최근 클리닉을 찾은 한국의 대표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40대 중반의 박 지점장의 간절한 요구 사항이다. ‘굵고 짧게’도 아니고 ‘길고 가늘게’도 아닌 ‘굵고 길게’이다.


그는 1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어깨가 묵직하고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짜증이 심해졌고 근력도 상당히 약해진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성관계 도중에 남성이 시들시들해져서 부부관계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단해 버렸다. 여기에 소변이 자주 나오면서 음경 끝에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도 있었다. 오줌빨도 당연히 약해졌다. 결국 박 지점장은 생활이 불편하고 건강이 염려되어 클리닉을 찾았다.

박 지점장은 활력있게 인생을 즐기면서 오래 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40대 이후의 건강은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현저하게 연장됐다. 여성들은 거의 80세 그리고 남성은 70대 중반까지 살게 되었다. 대개 40대 이후에 갱년기가 오니 모든 사람들은 그들 일생의 대부분을 갱년기 이후에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개들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불편하게 살게 된다. 이 때 편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웰빙(참살이)’이나 ‘삶의 질’을 강조하면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40대 이후에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 때는 박 지점장의 경우에서 보는 현상 이외에도 초조하며 우울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신경질이 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소되어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며 몸 여러 군데가 쑤시는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피부는 탄력성을 잃게 되고 사람에 따라서는 대머리가 생기게 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되며 턱수염이 잘 자라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가슴이 여자처럼 커지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며 배가 나오는 체형의 변화가 오게 된다. 이러한 갱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남은 인생을 불편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나 갱년기를 잘 극복하면 전반적인 건강을 찾게 되며 이것이 바로 ‘99세까지 88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갱년기 때 남성들은 흔히 신경을 쓰는 것이 있다. 바로 성(性) 기능이다. 40대 이후에 성기능이 예전 같이 않기 때문에 남성들은 성기능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성기능을 좋게 하려면 전반적인 건강이 좋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건강하면 성기능은 따라서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남성들이여, 섹스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건강해지길 원하라.

‘9988’하면 자연적으로 성기능은 좋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활기차며 정력적일 수 있을까. 필자는 ‘99세까지 88하게’을 위하여 필요한 마음가짐과 기본적인 지식을 본 칼럼을 통해 갱년기 남성에게 맞춤형으로 하나하나 전달하고자 한다.

/포르테 네트워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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