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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무더운 폭염 속 운동 ‘수분 섭취’ 필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27 16:59

수정 2014.11.05 03:44



‘골프장 그늘집에서 소금을 먹어야 하나요. ’ 장마가 끝난 직후, 모 증권회사의 지점장이 클리닉에서 필자에게 질문했다. 더운 날씨에 골프를 나가면 체력이 쉽게 소진되기 때문에 혹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은 지 불안해서 묻는 것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줄기차게(?) 필드를 나간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 운동을 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더울 때 운동을 하면 몸에서 수분이 과다하게 빠지는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전해질(몸이 짜고 싱거운 것을 말한다)의 균형이 깨어져서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도 운동의 한 종류이므로 여름철의 운동 요령을 지키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건강을 해치지 않고 더운 기후에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첫째, 평소보다 운동량을 약간 10% 정도 줄이는 게 좋다. 무더운 여름철엔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쉽게 소진되기 때문이다. 둘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새벽에는 공기 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저녁에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

셋째, 수분의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보통 컵으로 약 2잔 정도의 수분을 마셔야 한다. 그리고 운동 전에 다시 한 컵이나 두 컵 정도의 수분을 다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도중에도 반컵 정도의 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직후에도 역시 운동으로 사용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유익하다. 수분 보충 방법으로 물이나 이온 음료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물을 마셔도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굳이 이온 음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단, 비교적 오랜 운동을 하는 경우 예를 들면 등산을 하루 종일 하면, 체내에서 영양분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분이 같이 들어있는 이온 음료를 권한다.

네번째로 여름철에는 평상시에 운동을 위해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화 산소(프리 레디칼)가 인체 내에서 과도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운동을 할 때는 항상화제를 보충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로는 비타민E와 비타민C 제재 그리고 셀레늄, 조효소 큐 등이다.

그렇다면 더운 날씨에 골프를 칠 때, 그늘집에 있는 소금을 먹는 것이 좋을까. 답은 소금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먹기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 소금을 그대로 먹으면 건강을 해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물에 녹여서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염분 농도가 높으면 물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에 타서 먹기가 귀찮으시면 소금 자체를 먹고 나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소금 먹고 물 마시고 흔들어주세요’가 되는 셈이다. 대개 작은 차 수저 반 정도의 소금 (약 1.5g 정도)을 먹는 경우 물 500cc 이상에 소금을 녹여서 마셔야 한다.
소금만 먹는 경우에도 이후 물을 마셔야 한다.

운동으로 흘린 땀은 한 첩의 보약이기도 하다.
단, 특히 여름철에는 흘린 땀만큼 반드시 그만큼 충분히 수분 보충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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