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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⑬ 미래에셋증권 김신 본부장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9.11 16:57

수정 2014.11.05 01:37



“미래에셋증권에 있어 파생상품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이 시장의 크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투자은행 도약의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펀드 제일주의를 실현하며 시장을 석권한 미래에셋증권이 이제 파생상품 분야로 눈돌리고 있다. 그 선봉에는 김신 장외파생운용본부장(43·사진)이 있다.

설립 이래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지상주의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파생비즈니스를 시작한 입장에서 수익을 논하기가 낯 간지러울 수밖에 없다. 김 본부장은 “업계 후발주자인데다 워낙 펀드 관련 수익이 많다보니 아직은 그 수준이 미미한 단계”라면서도 “하지만 남이 가지 않은 길, 만들지 않은 상품을 통해 파생상품 분야를 파고드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는 “파생은 일종의 금융상품인데 아직 미래에셋증권에서 보면 후순위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시아권 선두업체로 부상하는게 궁극적인 목표인 점을 고려할 때 파생상품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후발주자이지만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고객들의 관심끌기에 성공했다는 자평도 나온다고. 파생결합증권(DLS)의 성공이 그 예다.

김 본부장은 “원금보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취사선택에서는 다소 밀릴 수 있지만 펀드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측면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연 9∼10%의 안정적인 수익에 원금을 보장한 DLS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닛케이지수, 원자재, 오일, 골드 등 상관관계는 떨어져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그는 “경쟁사들도 유사한 상품을 내놨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과 달리 해외물에 직접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듯 싶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파생상품시장의 미래를 매우 밝게 봤다. 외국의 경우처럼 파생상품분야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 비즈니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이제 시작단계인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확대될수록 5∼10년 내 별도의 파생상품전문법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재부족과 시스템 미비는 개선과제로 지적했다. 파생상품 발전을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에 집중된 기초자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신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은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길고 멀게 본다”면서 “지금은 내부적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을 겪는 과정으로 이제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서면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고 그에 따른 성과가 나오게 되면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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