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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40도이상 고온욕 15분이내 적당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15 16:15

수정 2014.11.04 21:55



‘어 시원하다….’ 뜨거운데도 몸이 개운해져서 시원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바로 ‘목욕’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목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목욕이다. 그러나 목욕은 건강에 유익하지만 자칫하면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목욕을 하면 우선 몸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목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탁월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목욕은 물의 온도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고온욕과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는 미온욕 두 가지가 있다. 고온욕은 40∼45도의 뜨거운 물로 목욕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근육 속에 쌓인 노폐물이 몸 밖으로 잘 배출돼 피로 회복이 빠르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증강되고 근육이 풀려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도 뛰어나다.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한 뒤나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거나 몸에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유익한 목욕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온욕도 주의할 점이 있다. 목욕 시간은 1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목욕이 지나치면 피부 조직이 늘어나고 혈관이 팽창되며 피로도 더 많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또 심혈관질환이나 급성 염증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술을 과하게 마신 뒤 2시간 이내 목욕은 삼가야 한다. 과음한 후 바로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미온욕은 심리적 안정과 전신 이완에 효과가 있다.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37∼39도가 적당하다.

목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목욕하기에 앞서 물 한 잔을 마실 것을 권한다. 물을 마시면 땀으로 수분이 빠지는 것을 보충할 수 있으며 동시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목욕물은 42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욕탕 안에 있을 때 맥박이 빠르거나 답답함을 느껴면 바로 탕 밖으로 나와야 한다. 넷째, 목욕한 뒤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보습제는 목욕 후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좋다. 다섯째, 목욕탕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넘어지는 것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경우는 더 그렇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목욕탕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를 깔거나 목욕탕에 손잡이를 다는 것이 좋다.

목욕이 오히려 나쁜 경우도 있다. 습진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1주일에 1회 정도 목욕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임산부는 고온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너무 뜨거운 물에 들어가거나 너무 차가운 냉욕은 삼가야 한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저녁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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