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눈떨림,대부분 근육탈수 현상 때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12 16:42

수정 2014.11.07 05:04



회계법인 세무사 P씨는 2주일 전부터 갑자기 눈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하루 이틀 버텼으나 매일 눈이 떨리는 등 상태가 심각해졌다. P씨는 눈이 떨리다가 뇌 수술을 받은 사람을 주위에서 보았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P씨는 누구라도 한번 쯤은 경험을 하는 눈떨림을 그냥 방치해 두면 안된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병원 문을 두드렸다.

눈 떨림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이 떨리거나 실룩거리는 현상이다. 심하면 눈이 감기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의학 용어로는 ‘안검섬유성 근간대경련’ 혹은 간단히 ‘안검 경련’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증세는 눈꺼풀 근육의 과민 증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눈꺼풀이 떨리더라도 불안해 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의학적인 해석이다. 그 이유는 이 같은 현상의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적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눈떨림 현상은 그 원인을 주위 깊게 체크해야 한다. 먼저 눈떨림 현상의 대부분은 근육의 탈수 현상 때문에 나타난다. 근육의 탈수 현상은 피로감, 스트레스, 심한 운동 등을 하고 난 후에 생긴다. 또 커피, 차, 드링크류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셔도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눈이 떨린다.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몸에서 부족한 경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발행한다.

따라서 눈떨림이 발생하면 자극성이 있는 카페인과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면 수일 내지는 수주 내에 증세가 호전된다.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부족한 경우엔 이를 보충해주면 된다.

하지만 눈꺼풀 떨림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전문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눈떨림이 눈 주변 근육으로 진행될 경우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개 눈떨림은 처음엔 눈꺼풀이 실룩거리다가 점차 입주위로 떨림의 부위가 넓어진다.

또 초기에는 근육의 과민 증상인 ‘안검 경련’과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점차 떨림의 강도나 범위가 넓어지면 곧바로 뇌신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실제 뇌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눈을 깜빡일 때 입꼬리가 같이 따라 올라가고 심하면 눈 주위 근육의 경련이 심해져 눈이 감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일종의 ‘중풍’이라고 생각하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다. 그러나 뇌신경 이상으로 인한 눈떨림의 치료는 중풍의 치료와 다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떨림 원인이 뇌신경 이상이라면 증상의 정도나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거나 흔히 주름살 제거에 쓴다고 알려진 보톡스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장youngkim2004@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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