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Biz-People]

아마티아 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도출신의 아마티아 센(75)은 아시아 최초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그는 불평등과 빈곤 연구의 대가이자 후생경제학의 거목으로서 사회선택이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인도의 현실에 주목하여 빈곤과 불평등, 기아문제에 관한 연구와 인간의 복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학에 평생을 바친 공로 덕분에 ‘경제계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1953년 캘커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 초반부터 후생경제학, 경제윤리, 소득분배론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수리적 모형인 빈곤 지수(일명 센 지수)를 개발해 이를 경제학 연구에 적용시킴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다.

UN 전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가진 것 없는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마티아 센보다 더 조리 있고 통찰력 있는 지원군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그는 뛰어난 윤리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의 레이먼트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펴낸 ‘아마티아 센, 살아 있는 인도’(청림출판)는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진단하는 책이다. 인도는 높은 경제성장률,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할 가능성,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IT산업,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으로 이머징 마켓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지금까지 힌두교와 간디의 나라, 또는 요가와 명상으로 대표되는 수양의 나라로 불려왔다. 게다가 거대 규모의 인구와 영토를 가졌음에도, 카스트제도 등의 전근대적인 요소로 인해 변방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아마티아 센은 “사회적·정치적 관점에서 인도를 이해시키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면서 세계의 문화를 분류할 때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그저 ‘힌두교의 나라’로만 정의하는 과오를 꼬집는다. 다시 말해 인도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전통이 있는데도 인도를 종교의 나라, 절대적 신앙과 굳어진 관습의 나라로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이 같은 전통이 곧잘 무시된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에서 여성차별이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되는 것은 전통적인 남성우위의 사고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차별로부터 엄마들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의 자유만이 아니라 사고의 자유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풍부한 정보를 통해 비판적 의식을 갖춘 여성의 의지는 성불평등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불평등과 싸우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라고 진단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