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목뼈 질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09 19:12

수정 2014.11.07 02:17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열심히 목을 돌리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사람들은 운전 중에 틈틈이 목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업체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30대 초반의 M씨도 요사이 목이 뻐근한 것을 느낀 후 목 운동을 정성을 들여 하고 있다.

요즘 클리닉에서도 목뼈 질환이 급증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실제 어느 한 대학병원에 내원한 허리 디스크 환자와 목 디스크 환자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허리 디스크 환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목 디스크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목 디스크가 많아지는 현상은 컴퓨터 사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운전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거나 목의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목뼈는 의학적으로는 경추라고 한다. 목은 7개의 뼈가 정교하게 연결되어 인대와 힘줄에 의해 그 연결이 유지된다. 목뼈가 잘 다치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뼈 자체는 작은데 비해 뼈가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기 때문이다. 또한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목뼈가 손상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목뼈가 좋지 않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목이 쉽게 삐끗하거나 아침에 고개를 못 돌리는 현상이 자주 생기면 목뼈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로 주의해야 한다. 또 목을 돌리거나 구부릴 때 통증이 온다. 목뼈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 정도가 심하면 손이 저리고 마비가 오는 증상도 올 수 있고 기침이나 코를 풀어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목뼈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목을 풀어 줘야 한다. 목에 부담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수시로 목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목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잠을 잘 때 목뼈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베개의 높이가 중요한 만큼 △높은 베개는 피하고 △목뼈의 각도와 비슷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어깨까지 자연스럽게 받치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항상 눈 높이와 수평으로 놓아야 한다.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눈밑에 읽을 것을 두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어 카메라, 휴대폰 등을 목에 걸고 다니면 목 주위와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켜 목뼈의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이 물건들은 목에 걸고 다니지 않는 것이 목 건강에 좋다.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장

/youngkim2004@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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