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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나랜스(이야기하는 사람) 소비자 시대 열렸다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4 21:36

수정 2014.11.05 13:10



누구나 흥얼거렸던 롯데삼강 빠삐코 CM송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OST를 합성해 탄생한 ‘빠삐놈’은 그 리듬과 어울리는 다양한 영상과 합성됨으로써 끝없이 변형, 재생산되고 있다.

‘빠삐놈’은 놈놈놈 포스터에 총 대신 빠삐코를 삽입한 합성이미지와 놈놈놈 OST에 빠삐코 CM송을 절묘하게 섞은 것으로 최근 가수 전진의 와 이효리의 유고걸 등 최신곡과도 믹스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삼강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40% 매출 증대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제일기획이 인터넷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현재의 소비자 성향을 ‘호모나랜스(Homonarrans·이야기하는 사람)’ 시대로 규정하고 롯데삼강 빠삐코 CM송을 대표적으로 성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꼽았다.

제일기획은 24일 ‘2008 디지털 리더스 포럼’을 열고 새로운 디지털 소비자인 디지털 호모나랜스의 특징과 기업들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호모나랜스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먼저 관심 있는 이야깃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 또 정보를 동료 소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인 ‘We Media’에서 찾고, 해당 상품의 홈페이지보다 제품 리뷰사이트의 소비자 상품평을 더 신뢰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한편 자신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인터넷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식으로 업체의 상품을 일방적으로 광고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으며,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끝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구조의 스토리텔링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제일기획의 판단이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시대에 선호되는 브랜드는 완벽한 모습이 아닌 소비자의 일상에 와 닿는 친숙한 모습으로서, 마케팅 전략 역시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끝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며,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맷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공한 대표 사례로는 롯데삼강 빠삐코 ‘빠삐놈’ 외에 삼성전자 지펠 ‘샐러드 송’과 삼성전자 폰카메라 ‘Troika’ 등을 꼽았다.


홍지영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사는 “소비자들이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면서 더욱더 기업들의 브랜드 정체성 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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