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 파워인터뷰]

김태섭 케이디씨그룹 회장



“최고경영자(CEO)는 하루에 2번 출근합니다. 아침에는 회사로, 밤에는 잠자리에서 또 한번 출근하죠.”

케이디씨그룹 김태섭 회장은 직업이 CEO다. 대학교를 졸업한 1988년 이후 창업해 지금껏 만 20년 동안 CEO만 맡고 있다. 그는 아침에 회사로 출근해서는 잠자리에서 생각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고, 잠자리에서는 다음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

그는 ‘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지난 20년 동안 끊임없이 되뇌고 있다. 사업이 번창할수록 더욱 곱씹는 말이다. 페달이 멈추는 순간 자전거가 넘어지듯 기업도 혁신과 도전이 없이 관행적으로 반복되면 죽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의 정체는 곧바로 도태로 이어져 사라진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항상 달릴 수 있도록 저뿐 아니라 직원들이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CEO 본인이 잘하는 것보다는 밑의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게 CEO 역할이라고 본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CEO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좁아지는 만큼 CEO에만 의존하는 기업은 조만간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대폭적으로 위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상벌을 공평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직원들이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에게 위기는 과거를 다시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다. 그래야만 위기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위기일 때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경영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비효율적이고 관행적인 것들을 고쳐 기업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위기는 위기입니다. 다만 (위기를) 맞고 싶어서 맞는 것은 아닌 만큼 경험을 쌓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만 회사 체질을 강화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고양할 수 있는 방법을 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김 회장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라는 위기가 인수합병(M&A)의 기회라고 본다. 위기 속에서 알짜 기업이 나오는데 지금이야말로 싼값에 좋은 기업을 살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지금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부분이 마비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좋은 기업이 나와도 인수하지 못하죠. 비핵심사업을 팔고 좋은 기업을 사들여야 합니다.”

그는 M&A를 추진하는 데는 그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지난 2004년 모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적이 있는데 욕심이 앞선 상태에서 시도한 것이라 2004년 연말에 결국 되판 경험을 한 후부터다.

“M&A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막연한 욕심으로 덤비는 것입니다. 상장사 몇개를 거느리고 있다는 자기과시를 표출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죠.”

그의 원칙은 먼저 M&A 대상을 정할 때 순간순간 테마에 유혹되지 않고 정보기술(IT)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M&A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즉 M&A는 ‘1+1=2’가 아니라 ‘1+1=3’이 되는 수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디지털큐브 인수를 최종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디지털큐브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는 올 연말쯤 다시 M&A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케이디씨정보통신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이 2007년에야 흑자로 전환한 데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에 3차원(3D) 입체영상사업 지연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케이디씨정보통신 주가는 실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D 입체영상, 인터넷TV(IPTV) 장비사업, 에너지 관련사업 등 3개 신사업군이 올해부터 활성화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주가상승 동력으로 3D 입체영상 관련사업을 꼽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일본 유명 가전업체 등과 3D 입체영상 관련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매출계약이 500억원 정도 발생하고 미국 현지법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 3D 입체영상사업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의 폭발음이 생길 것입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