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열전]

61. 스포츠마케팅대행 전문업체 ‘스포티즌’

“스포츠는 강국인데 스포츠산업은 개발도상국입니다.”

한국이 골프, 야구 등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하면서도 대회 운영 주도권은 다른 나라가 쥐고 흔드는 현실에 대해 스포츠마케팅대행 전문업체 스포티즌의 심찬구 대표(40)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스타급 선수는 많은데 방송중계권, 선수매니지먼트, 광고 등 스포츠 자산 권리관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소극적 참여자라는 지적이다.

이제 세계 스포츠대회에서도 한국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심 대표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지난 2000년 스포츠마케팅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스포티즌을 설립했다. 이후 스포츠컨설팅, 선수매니지먼트로 영역을 확대해 국내에 스포츠마케팅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연평균 매출 50억∼60억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스포츠대회 방송중계권 사업에도 스포티즌의 이름을 걸고 도전할 계획이다.

■스포츠 토털서비스,사실상 국내 유일기업

스포티즌의 수익모델은 크게 스포츠마케팅대행, 스포츠서비스 컨설팅, 선수 매니지먼트 세 가지다. 단순히 스포츠마케팅대행뿐 아니라 컨설팅, 선수매니지먼트까지 아우르는 기업은 사실상 국내에 스포티즌이 유일하다.

지난 2003년 BMW의 VIP 고객마케팅 툴로 최적화된 스포츠마케팅 솔루션을 개발·제공해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세계보안업계 1위인 Tyco사의 ADT브랜드와 CAPS의 국내 토착화를 위한 골프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해 ADT캡스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고객확대에 톡톡히 일조했다. 이 밖에 PCA, 발렌타인, 삼성증권, 현대차, 나이키, 3M, 현대제철 등 글로벌기업과 국내 대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을 대행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피안 골프대회(EPGA,LET)를 개최했다.

아울러 스포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사후 활용, 대구광역시&장흥군 축구인프라사업, Pinx Cup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지산리조트, 용평리조트 운영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포츠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중 지산리조트의 브랜드, 유통에 대한 운영컨설팅은 장기적인 수익모델 구축으로 이어졌다.

리프트이용권, 숙박, 식권 등에 대한 현장판매를 카드사와 제휴해 온라인에서 선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방식을 다변화시켰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지산리조트와 공유하고 있다.

현재 골프, 스노보드 중심인 선수매니지먼트 사업도 앞으로 분야를 다양화시켜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고교생 국내 최초로 한국오픈을 제패한 김대섭 선수를 1호로, 김주미, 모중경 등 골프선수와 프로스노보더 선수 등 총 16여명이 소속돼 있다.

■올해 매출 100억돌파 전망

지난해부터 벤처캐피털(VC)들이 스포티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차별적인 사업아이템과 성장성,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을 기반으로 향후 2∼3년 내 기업공개(IPO)가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

투자를 집행한 신보창투에 따르면 스포티즌의 올해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12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광고효과 분석기업인 영국의 스포츠마케팅서베이(SMS)와 업무제휴를 체결해 한국내 광고효과분석 독점사용권을 갖게 됐다. SMS는 세계올림픽위원회(IOC) 등을 고객으로 둔 글로벌 기업으로 광고효과를 기업주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고효과 분석에 대한 선진기법을 국내에 도입하는 계기이자, 스포티즌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구, 농구분야의 소규모 에이전트사를 인수해 보유선수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Nefs(주방업체) 등이 주최하는 골프대회 2건과 올해부터 스포티즌 역할이 확대된 발렌타인 골프챔피언십 등은 경제불황에도 스포티즌의 꾸준한 성장성을 내다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마케팅 시장 규모는 436억원이며 아마추어, 프로, 스포츠이벤트까지 포함하면 9000억원을 넘어선다.

■스포츠자산운영 전문기업으로 도약준비

스포티즌은 VC 심사역들로부터 국내 스포츠산업을 개척하는 프런티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 판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발전하고 기업은 제대로된 스포츠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마케팅대행에서 시장조사, 컨설팅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 대표의 포부는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스포츠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운영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케팅대행 구도에서 벗어나 고수익 프로젝트인 스포츠자산(권리, 권한, 기술, 인적자산)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기업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기적으로는 스포츠 방송중계권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경기단체들이 방송중계권과 스폰서십을 총괄대행하는 마스터에이전시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향후 스포츠자산 가치 극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사진설명=지난해 11월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대회 전야제 행사를 스포티즌 직원들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