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순익 93% ‘뚝’..한전 적자 3조원 육박



한국전력이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공기업 전체의 실적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석유공사와 토지공사 실적은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한전, 가스공사, 석유공사, 토지공사 등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액은 95조1951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17조4580억원 증가한 반면에 순이익은 3310억원으로 93.6%, 4조8507억원 급감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그러나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한전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기관들의 경영실적은 전년과 비슷했으며 특히 석유공사와 토공 등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공기업중 한전은 매출액이 31조5224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385억원이 늘었으나 전력구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줄며 순이익은 2조95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원료비 연동제의 영향으로 원료비 상승분만큼 매출도 늘어 순이익이 전년 3648억원과 비슷한 330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해외광구 매출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2007년 1667억원에서 지난해 200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부동산 공기업중 토지공사도 판교 등 신도시 상업지구의 개발이익 등으로 매출이 2조2029억원 늘면서 순이익도 전년보다 1950억원 증가한 1조1642억원을 달성했다. 주택공사는 주택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대지부문의 이익이 감소해 순이익은 52.7% 감소한 2645억원에 그쳤다.

교통·수송부문 공기업중 철도공사의 매출은 3조6314억원으로 전년(3조5703억원)과 비슷했으나 순이익은 용산역세권 부지 매각이익이 유입돼 전년보다 3807억원 늘어난 5140억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통행료 수입 등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휴게시설 임대수익 등으로 순이익(622억원)은 전년(538억원)보다 개선됐다.

24개 공기업의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은 30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조3000억원(15.8%)이 늘었고 총 부채는 177조원으로 38조7000억원(28.0%)이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구입비용과 운영자금을 위한 차입이 급증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한전의 경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사채발행 확대로 50%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63.3%로 높아졌다.

배당 등 이익잉여금 처분은 순이익 규모 감소로 배당액이 6000억원에 불과해 전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50% 감소했다.
배당성향(22.6%)도 전년(26.4%)에 비해 3.8%포인트 줄었다. 총 15개 공기업이 6000억원을 배당을 했으며 정부에는 4000억원이 배당됐다.

재정부는 확정된 공기업 결산서를 총괄해 오는 6월 말까지 감사원에 제출한 뒤 감사원의 결산검사를 첨부해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한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