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 시의맞춘 주제..亞 최고 금융포럼 성장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7 18:19

수정 2009.04.17 18:19



지난 16일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은 ‘베스트포럼인아시아(Best Forum in Asia)’라는 슬로건답게 경제·금융 현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참석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위기 이후의 새로운 시장방향’ 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가 위기 이후의 금융시장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당면한 경제금융 위기의 극복방향과 새로운 금융질서 모색에 지혜와 대안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의에서 나온 각계의 석학과 전문가들의 혜안과 고견을 경청하고 정부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금융감독위원장 시절부터 수년째 단골로 참석해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6일 열린 최고경영자(CEO) 만찬 행사에서 “서울국제금융포럼은 항상 시의적절한 어젠다로 호평받았다”고 밝혔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서울국제금융포럼이 항상 시의적절한 주제로 국내 금융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핀 키들랜드 교수(200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 해외 석학들이 총출동 하면서 블룸버그, 다우존스 등 외신들의 취재경쟁도 과거 어느때 보다 뜨거웠다. 취재된 강연자들의 발언 내용은 시시각각 세계 각국으로 타전됐다.


서울 국제금융포럼은 어느새 한국기업과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의사를 밝히는 중요한 장으로도 자리 잡았다.

미국 최대 공무원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 헨리 존스 캘퍼스 연금운용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캘퍼스의 투자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캘퍼스는 현재 ‘라자드 펀드’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포함해 한국 기업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한 상태”라며 “내달께 평소보다 18개월 앞당겨 자산 재분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헨리 존스 이사는 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도 라자드 펀드를 통해 한국 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관투자가가 투자발표의 장으로 서울국제포럼을 활용한다는 것은 포럼의 위상이 대외적으로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또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금융포럼이 학술적인 부분과 비지니스적 요소가 적절히 결합돼 학계와 금융계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포럼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일대 계기를 마렸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참석자들은 금융시장 현안 등에 대한 정부와 금융당국 책임자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윤증현 장관이 행사 둘째날 CEO만찬에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원고 없이 20∼30분 가량의 즉석 연설을 하자 참석자들은 무척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에 참석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사 초기 초청인사로 금감위원장시절부터 참석해 이젠 무척 친숙해져 있어서, 원고없이 즉석연설도 가능했던 것 같다”며 “금융권 CEO들과도 깊은 신뢰감이 쌓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만찬행사 내내 이종휘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많은 금융권 CEO들과 우리 금융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럼의 참석자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는 점도 이번 ‘제 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주를 이뤘던 초창기와는 달리 점차 시간이 거듭하며 참석자들의 직업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물론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대학생들과 일반 기업의 인턴 사원들까지 평소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국내외 석학들의 명강의를 듣기 위해 이틀 내내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1000여석의 좌석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포럼장의 열기는 행사기간 내내 뜨거웠으며 뒤늦은 참가등록 접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당초 준비한 유인물이 동이 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 모색과정에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의 국내 실무진을 이끌었던 최희남 기획재정부 G20 기획단장도 포럼의 연사로 나서 최근 런던회의 결과의 성과와 의의,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포럼 둘째날 중국 관련 세션을 별도로 편성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했다.

게리 수 베이징대 교수, 헨리 카오 장강상학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중국 경제의 전망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일본의 ‘대공항(잃어버린 10년)’ 연구에 둘째가면 서러울 최고의 전문가들이 준 강연은 최근 전세계 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을 염려하는 가운데,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가다.
일본 대공황 전문가인 일본 도쿄대 이토 다카토시 경제학 교수와 한일 금융권의 조력자역할을 수년째 해온 친한파인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등의 강연에 대해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별취재팀

■사진설명=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KB금융지주가 공동주최한 ‘제10회 서울 국제금융포럼’ CEO초청 만찬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은행·증권·보험 CEO, 외국계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대학 교수, 금융관련 기관장 등이 참석했고, 많은 내·외신 기자들도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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