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 오라클 품에 안겼다

▲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 달러에 인수했다. 오라클과 썬 홈페이지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거대한 배너가 걸려 있는 상태다.

IBM도, HP도 아니었다. 오라클(Oracle)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를 인수했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약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컴퓨터 서버 업계의 강자였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결국 27년만에 수명을 끝마치게 됐다. 썬마이크로는 최근 3분기 동안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고 컴퓨터 서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경영난을 겪어 왔었다.

오라클은 주당 가격을 총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4억달러 규모지만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부채(Debt)를 인수대금에서 차감할 경우 실제 지불액수는 약 56억 달러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인수금액은 9.5달러로 지난 17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종가 6.69달러에 약 42%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번 합병은 썬 주주들과의 합의를 통해 정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달 초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둘러싸고 IBM과 HP가 매수 제안을 한 바 있었으나, 결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오라클의 품에 안기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HP와 오라클이 썬을 분할하는 인수 방식도 고려됐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첫해 오라클의 영업이익은 15억 달러 증가하고 이듬해에는 20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라클은 양사의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이번 합병을 승인했다며 올 여름에 합병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의 공식 사이트에는 ‘오라클이 썬을 사들였다(Oracle Buys Sun)’는 커다란 배너가 걸려 있다. 썬 공식 사이트도 마찬가지 상태다.

/fxm an@fnnews.com 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