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여는 파워블로거



#1.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8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상반기 최대 흥행영화로 등극했다. 과속스캔들은 흥행배우 없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전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개최, 이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영화평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넷소문(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여론)을 타고 흥행신화를 썼다.

#2. 생활가전 브랜드 쿠첸은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주부들을 사로잡고 있다. 파워블로거 천재야옹양 김민희씨와 손을 잡고 다양한 요리법을 쿠첸의 카페 ‘IH 쿠첸의 맛있는 약속 행복한 밥상’을 통해 선보이면서 카페 회원수만 4만7000여명에 이른다.

불황 여파로 제품 선택에 신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파워블로거들은 요리, 전자기기, 인테리어, 육아,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실상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는 제품 사용후기, 요리법 등은 수천에서 수만명의 트윈슈머들에게 절대적인 구매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윈슈머는 사용후기 등을 살피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기업의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활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워블로거를 활용하면 제품 출시 초기부터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DMC미디어가 전국 인터넷 사용자 1650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마케팅 경험률과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5%가 파워블로그의 영향으로 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주 찾는 파워블로그 분야를 복수로 선택하는 질문에는 공연·영화·여행이 41.9%, 도서·취미·생활이 39.7%였으며 식음료·요리·외식(37.5%), 의류·패션·화장품(34.5%) 등의 소비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파워블로거의 구매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 중 일부는 억대 연봉 부럽지 않은 수익도 거두고 있다.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DSLR)와 컴퓨터 전문 파워블로거 등은 블로그를 경우해 구매가 이뤄질 경우 일정 개런티를 받기도 한다. 요리전문 파워블로거의 경우 오븐, 주방기기 등에 대한 사용후기가 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업들도 파워블로거들을 주목하고 있다.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몇몇 블로거들에게 가장 먼저 제품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유아 스킨케어 제품 ‘뮤아’는 광고를 한차례도 하지 않았지만 파워블로거들을 통해 넷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달만에 3000개가 팔려나갔다.

삼성전자는 햅틱을 출시하면서 전문 블로거를 선정하고 이들이 리뷰를 올릴 때마다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또 퍼니처 스타일 지펠냉장고의 홍보를 위해 지펠리어라는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경동나비엔도 지난해 인테리어 파워블로거 모즈모즈 박정미씨를 비롯한 주부 파워블로거 와이프로거 5명에게 무상으로 ‘멀티앤리치 on水 나비엔 뉴콘덴싱’을 설치해주고 블로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보일러 제품 중 다소 고가인 이 제품은 지난 한해 매출 신장률 면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했다.

화장품에서도 파워블로거의 힘은 상당하다.

에뛰드의 블랙헤드 매끈 오일과 이니스프리의 라벤더라인은 닥터윤주가 추천한 후 대박이 난 대표적인 상품이다.
물론 상품의 질이 뛰어났기 때문이지만 닥터윤주의 추천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유리아쥬’의 경우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으나 닥터윤주의 소개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히 1만원인 유리아쥬의 입술보호제 스틱레브르는 닥터윤주의 추천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관심분야에서 소위 뜨는 파워블로거를 활용할 경우 TV CF보다 단기간에 높은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기업이 나서서 홍보를 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