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1회 국제신약포럼] 강연/유성은 화학연구원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단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8 18:16

수정 2009.06.18 18:16



우리나라의 신약개발은 해가 떠오르고 있지만 구름이 가려져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는 21세기 먹을 거리로 생명공학(BT)의 신약부문을 지정할 만큼 이 분야는 중요하다.

지난 70년 동안 많은 약이 개발됐다. 인간의 2만∼2만6000개 유전자 중 10%만 다룰 수 있다면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치료되지 않은 질환이 많다.
치명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다. 요즘 생기는 신종 바이러스 등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 질환이 발병하기 전에 예방하는 치료법이 중요한 이슈이다.

신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존 약도 잘 활용해야 한다. 세계 60억명 인구가 다 다른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도 연구가 필요하다. 또 연구할 때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물론 적은 연구비로 성공할 수 있는 부분도 찾아야 한다. 비스니즈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와 화학은 신약 개발이라는 큰 틀에서는 같다. 하지만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약은 ‘바이오(생물)’로 약효를 확인한 후 합성시키는 것이 ‘화학’이다. 이 둘 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개발이 불가능하다. 또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은 화학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화학연구원은 18만개 화합물을 화학뱅크에서 관리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임상실험도 고민해야 한다.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된 후 인간에 적용하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숭이나 다른 대체 동물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후보물질 개발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까지 시간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투자가 있어야 한다.
신개념의 초기단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벤처캐피털을 이용한 자금 조달도 고려대상이다.

/특별취재팀

△예일대학교 생유기화학 박사 △생체기능물질개발사업단 사업단장 △한국화학연구원 21세기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단장(현)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