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1회 국제신약포럼] 강연/토머스 니난 트라인제약 부사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8 18:20

수정 2009.06.18 18:20



세계 생명공학(BT) 산업은 전례 없는 경기침체로 일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 BT 투자는 지난 2006년을 최고점으로 지난 2007∼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인해 2년 연속 내림세를 거듭했다. 지난 2008년 한 해 미국에서만 100개 이상의 제약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었으며 2008년 말에는 120개 업체가 파산 혹은 매각됐다.

또 신생 BT기업 설립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미국에서 BT 기업 중 단 한 곳만이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 BT 시장의 변혁기에도 새로운 기회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한국은 BT 산업의 세계적 강자로 부상할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BT 산업의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규모가 큰 제약 산업 △뛰어난 연구개발 자원 △용이한 자금조달 △뛰어난 경영진 역량 △글로벌 시각에서의 접근 등 5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한국은 이미 3가지의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선 한국은 제약산업의 규모가 큰 편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도 훌륭하다. 한국 정부는 BT 산업을 국가 성장선도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7위의 BT 강국으로 도약시키고 시장규모도 2016년까지 650억달러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뛰어난 수준의 연구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같은 훌륭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등 특정한 분야에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반면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한국이 B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노련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뛰어난 경영진이 필요하고 투자받은 자금이 제품 생산 중심 기업에 제대로 유입되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효율적 규제체계 확립과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아직까지는 국제 BT 사업에 중심에 서지 못한 만큼 미국의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기구(EMEA) 등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한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BT 산업은 엄청난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만큼 기회와 이익 또한 엄청난 분야임을 잊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하버드대학교 화학 박사후연구원 △젤텍스제약 전염병 연구원장 △젠자임 신약개발사업 부사장 △트라인제약 부사장(현)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