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1회 국제신약포럼] 강연/지희정 LG생명과학 상무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8 18:21

수정 2009.06.18 18:21



이제 우리나라 제약산업도 직접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시기가 됐다.

제약을 분야별로 나누면 크게 ‘리서치’ ‘개발’ ‘비즈니스’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리서치나 개발 모두 초기적인 분야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관건은 개발 마지막 단계와 세계시장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이다.

현재 전 세계 7120억달러 규모의 의약품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0억달러(1.4%)에 불과하다. 게다가 데이터만 보자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감소추세다.
승인된 바이오의약품은 지난 1997년 최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추세며 오는 2011년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도 많다.

궁극적으로 바이오신약은 경쟁이 낮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백신, 항체, 치료용 단백질, 바이오신약 등 수 많은 분야 가운데 바이오신약이 뛰어들기 쉬운 분야는 하나도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바이오의약품 업계는 개량바이오 분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이 시판 중인 주요 바이오 의약품은 대부분이 1세대 바이오 의약품인 ‘바이오 시밀러(바이오복제약)’이다. 사실 바이오의약품은 생체와 똑같은 물질로 구성된 만큼 블록버스터의 출현 가능성이 낮다. 연구개발분야의 생산성을 따지는 현실에서 한계를 느낀 제약회사들이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량의약품 형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지만 글로벌 시장은 만만찮다. 개량된 것이라고 해도 유사한 형태인 바이오 시밀러 한 제품으로 선진시장으로 진출하기엔 역부족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 1주일 간격으로 투여하는 인간성장호르몬 개발사례가 있다.
개발을 시작한 지 2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해외 허가 및 소아 임상이 남아 있는 만큼 상품 출시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도중에 라이선스 아웃도 가능했지만 핵심기술로 특허성을 유지했고 위험을 감수하면 글로벌로 갈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리서치와 개발, 비즈니스 이 세가지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연세대학교 생화학 석사 △미국 퍼듀대학교 생화학 박사 △㈜LG생명과학 인간 성장호르몬 총괄책임자 역임 △㈜LG생명과학 상무(현)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