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출시 코앞..SKT “어찌하나..”



KT의 애플 ‘아이폰’ 수입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직 아이폰 수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SK텔레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의 ‘특별대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아이폰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 아이폰 수입을 포기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자니 가입자들의 원성이 두려운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휴대폰 사후서비스(AS)를 전담하는 관계회사 모비션에 근무할 아이폰 전담 엔지니어를 공개채용하기 시작했다. 또 아이폰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모바일 포털 화면 장면을 따로 제작하는 등 아이폰 출시 막바지 채비가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르면 8월 중 아이폰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KT의 아이폰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SK텔레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이폰을 수입하자니 애플이 제시하는 과도한 조건들이 부담이고 포기하자니 가입자 이탈이 걱정되는 것이다. 애플은 △한번에 100만대 이상 구매 △1대당 평균 50만∼60만원의 휴대폰 보조금 지급 △아이폰 전용 무선인터넷 요금제 신설 같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 8∼9일 홈페이지에서 아이폰에 대한 가입자 설문조사를 벌였다. 정말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원하는지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

설문에는 아이폰 8기가바이트(GB) 용량 제품을 기준으로 15만∼20만원인 아이폰을 실제 구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SK텔레콤이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으면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옮길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항목이 포함돼 SK텔레콤의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KT의 아이폰 수입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아이폰 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공급에 따르는 요구조항이 워낙 무리한 것이어서 쉬운 결정은 아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