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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컨퍼런스] 황건호 금투협회장 “금융·실물상품간 균형발전 필요”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7 17:04

수정 2009.08.27 09:30

오늘 전 세계 각국의 금융 석학들과 파생상품시장 관계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제7회 서울 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어 더욱 시의 적절하고도 유익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파이낸셜 뉴스’의 조영권 부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국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최근 주가상승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긍정적 신호를 시현하면서 국내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과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금융파생상품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십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빠른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서구 유수의 파생상품시장들이 수십 년에서 백여년에 거쳐 이루어 낸 발전 성과를 우리는 단기간 내에 이룩함으로서 이제는 그 규모면에서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난해 장내시장에서 주가지수 옵션거래는 세계 1위,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세계 7위의 시장으로 성장하였으며, 장외시장도 전년대비 45% 성장을 시현하며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질적인 면에서도 취급상품 및 취급주체가 다양해 지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난 2월부터 자본시장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으로써 파생상품시장에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각 업역 간 장벽이 허물어져 각 금융주체들 간의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금융투자상품이 포괄적으로 정의 되면서 날씨, 부동산, 탄소배출권 등을 기초로 한 새로운 다양한 파생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기회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파생상품시장이 진정한 세계적인 선진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선, 금융상품과 실품상품간 균형발전이 필요합니다.

국내 장내파생상품시장은 점차 실물시장으로 까지 확장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금융파생상품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선진 파생상품시장처럼 우리도 금융상품과 실물상품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합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돈육선물시장 활성화 방안 등 실물파생상품 시장발전을 위한 지원과제를 확정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투자자보호가 필요합니다.

여타 금융시장보다도 파생시장에서는 투자자보호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최근의 유사 FX마진 거래(해외통화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피해에서 볼 수 있듯이 파생상품시장의 속성상 시장이 투기적 방향으로만 흐를 경우 시장의 혼란과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원유선물시장 및 농산물시장의 과열과 규제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이에 저희 협회는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보호를 위해서 자율규제 활동으로 모범규준 마련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관리 기능의 강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파생상품은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큰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로벌 위기에서 이를 실증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만큼 파생시장에서는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방지 노력의 일환으로,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위험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중앙청산결제기관, 즉 CCP(Central Counterparty)를 설립 또는 준비하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희 협회도 장외파생상품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CCP 도입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국회에서 장외파생상품의 사전심의에 대해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안 대로 자율규제기관인 저희 협회가 담당하게 된다면, 새롭게 출현하는 장외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고지하여,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장외파생상품이 건전한 투자와 위험관리 수단으로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파생상품시장-새로운 도전’처럼 국내외 파생상품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장내시장에서는 상장품목 다변화와 금융파생상품과 실물파생상품과의 균형 발전에 힘쓰고, 장외시장에서는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위험관리 기능 강화를 위한 장치 마련에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되는 전문가 여러분의 고견들이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저희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많이 참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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