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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컨퍼런스] 전영주 KRX파생상품본부장 “탄소배출권시장 유치 위해 총력”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7 10:05

수정 2009.08.27 09:53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논의될 내용인 ‘파생상품의 규제 방향’과 ‘그린파이낸스 전략’은 파생상품시장의 현재 상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KRX는 한국 유일의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 주체이자 자율규제기관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상품인 코스피200 선물 및 옵션 외에도 상품선물시장 개설 등 종합 파생상품시장으로서 시장의 안정적 운영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매우 중요한 시점임을 공감하고 있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청산·결제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현재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파생상품시장에는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각 지역과 대륙을 대표하는 거래소 간의 제휴와 협력관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미국의 CME와 미국과 유럽지역 거래소간 합병으로 탄생한 NYSE Euronext 및 나스닥 OMX, 독일의 유렉스 등 대형화된 파생상품거래소들이 각 대륙의 우수한 파트너를 선점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러한 경쟁을 주도하는 거래소는 아직 없지만 저희 KRX는 미국 CME 및 독일 유렉스와 연계거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번째 키워드는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장내시장의 청산결제서비스 제공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CDS 등 장외파생상품의 리스크 관리 실패에서 비롯되었다는 인식에 따라 주요 선진국에서는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중앙 청산제도의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유로넥스트 라이프가 처음으로 CDS 청산권을 승인받은데 이어 CME, 유렉스 등도 CDS에 대한 청산결제서비스 도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각국의 중앙집중 청산제도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시장참여자는 장외거래의 단점인 결제불이행 위험을 관리할 수 있고,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외고 있습니다.

KRX도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해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청산결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비즈니스, 즉 녹색산업의 급성장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금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그린 비즈니스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도 탄소배출권 거래량은 1260억 달러로 2007년에 비해 90%나 급증했으며, 2010년에는 1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이 역내 탄소배출권 현물 및 선물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기후거래소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욕국들도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 등 녹색산업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정부도 2011년까지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설립하고, 올해 안에 1000억원 규모의 공공탄소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RX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선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미국 CME 그룹과 연계해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 시장을 개설할 에정입니다.


독일 유렉스와도 코스피200 옵션 글로벌시장을 2010년 상반기에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순조롭계 시장개설을 준비하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차세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녹색산업의 핵심인 탄소배출권시장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단기금리선물과 해외지수선물 및 변동성지수선물 등 시장참가자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신상품의 개발과 상품별 특성을 고려한 금 및 5년, 10년국채선물 등 기존 상품의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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