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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올바른 파트너 관계로 성병예방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7 19:03

수정 2009.09.07 19:03



30대 중반의 미혼인 K씨는 성병 검사 결과를 받아 보면서 억울한 듯 말문을 열었다.

K씨는 2개월 전에 한 여인과 우연히 만나 성(性)관계를 가졌다. 그때 그 여성은 대기업의 관리직 직원으로 신분이 확실하여 K씨는 부담감이 없이 성 관계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K씨는 갑자기 소변을 본 후 잔뇨감과 함께 아랫동네가 뻐근하게 불편했다. K씨처럼 우연히 만난 애인으로부터 성병이 걸리는 경우를 클리닉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섹스의 바람직하지 않은 부산물인 성병이 생활 속으로 확산되는 것은 20∼30대의 젊은이들은 개방된 성 문화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성과 성관계를 하며 심지어는 성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면 성병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성병은 성교로 인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기생충이 몸에 들어와 서식하는 것부터 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 피부 궤양과 발진, 요도와 질의 염증, 골반염, 매독과 에이즈 등의 다양한 질병들이 모두 성병에 속한다. 심지어 요즘 젊은층에서 확산되는 간염도 섹스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남성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던 성병은 여성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립보건원 통계를 보면 비임균성 요도염을 제외한 나머지 성병에서 여성 감염자의 수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미디아 병원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성병은 여성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여성 임질의 경우에 골반 깊숙이까지 염증이 퍼져 자궁경부염이나 난관염으로 발전하여 불임을 유발하는 폐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매독이나 헤르페스의 보균자가 임신을 하면 유산이나 사산, 혹은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 여성 성병의 문제는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이 성병에 걸린 줄 모르기 때문에 쉽게 성 파트너에게 성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성병은 소리없이 파멸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성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성 파트너인 배우자 관계 유지가 최고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안되면 성 파트너를 한 사람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병원장 김영찬

/youngchan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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