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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폐경기 아내와 원활한 관계 여성호르몬 보충요법 도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1 18:23

수정 2014.11.05 11:23



“성(性)행위를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되나요?”

공무원을 정년 퇴직한 60대 초반의 K씨는 정액을 배출해야 건강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전립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다. 그는 요즘 사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면 불안감에 빠져 들었다. 폐경을 한 K씨의 부인이 남편이 요구하는 섹스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도 따로 쓴다. “마누라가 진절머리 난다고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K씨는 섹스를 못하면 혹시 전립선암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들었다.


부인이 폐경을 하고 나서 남편을 거부하는 경우를 클리닉에서 흔히 접하게 된다. 폐경이 되면 질의 층은 얇야지고 분비액이 적게 나와 섹스를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리고 성욕도 떨어지게 된다.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섹스를 피하게 된다. 이로 인해 남편은 혼자 독수 공방하면서 불만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성행위를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사정이다 보니 자연히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위행위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자위 행위는 섹스보다는 자연스럽지 못한 행위인 만큼 섹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K씨의 경우처럼 폐경인 부인이 남편을 거부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나이가 들면 사소한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상대에게 기분을 상하기 쉬운 언동은 피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원활한 성행위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섹스의 강도는 젊었을 때보다는 과격하지 않게 그리고 부드럽게 진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분비액의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윤활 젤리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질의 분비물이 적을 때 과격하게 성교를 하면 상처가 나서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성욕의 저하는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하면 좋아진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성욕뿐만 아니라 조직의 탄력성을 좋게 하기 때문에 신체 전반에 걸쳐 좋은 효과를 낸다. 호르몬 보충요법이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다는 생각에 호르몬 요법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의 양을 아주 적게 사용하면 암의 발생 등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므로 적은 용량을 이용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한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생식기의 기능이 떨어진다. 부인이 폐경이 되더라도 남편과 함께 자신들에게 알맞은 방법을 개발하여 섹스를 영위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병원장 김영찬 youngchan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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