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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원전·4대강 공사 수주 ‘동상이몽’/ 신홍범 기자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8 18:10

수정 2014.11.05 10:56



건설업계에서는 요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와 4대강 살리기 지역공사 수주 여부가 단연 화제다. UAE 아부다비의 원전공사는 공사금액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대형건설사들에, 4대강 살리기 지역 공사는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해당 지방 건설사들에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표면적인 것이고 공사를 꼭 따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UAE 아부다비의 원전공사는 과당경쟁을 빚고 있는 1조5700억원 규모의 신울전 원전 수주에, 4대강살리기 지역 공사는 지방 중소건설사의 경영난 해소에 각각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UAE 아부다비 원전의 경우 한국건설사 외에 미국과 일본의 GE히타치,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수주 여부는 오는 10월께 결정될 전망이다. UAE 아부다비 원전의 사업비는 총 40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한다.
그럼 UAE 아부다비의 원전 수주 여부가 신울진 원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수주 여부에 따라 신울진 원전의 과당경쟁과 낙찰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A사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 수주를 놓고 대형건설사끼리 죽고 살기로 싸웠는데 이는 그동안 원전 공사가 없어 공사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UAE 아부다비 원전 공사를 수주하면 과당경쟁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낙찰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울진 원전 입찰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지역 공사도 말들이 많다. 정부의 4대강 지역공사 분리발주 금지 방침 때문이다. 지방업체들은 4대강 공사가 40% 이상 지역의무공동도급 조건으로 발주되더라도 지방의 1∼2개 업체만 참여가 가능할 뿐 대다수 지방업체는 사업참여가 불가능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도 맞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최저가낙찰제 발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현행 국가계약법에는 300억원 이상 일반공사는 모두 최저가낙찰제로 발주하게 돼 있어 과당·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즉 공사를 가능한 한 많이 쪼개서 여러 업체를 참여시키고 최저가입찰을 막아 낙찰률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UAE 아부다비 원전 수주에 외국업체들도 사활을 걸고 있고 4대강 지역공사 분리발주는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한가위 명절이 끝난 후 두 프로젝트의 향방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궁금해진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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