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스트레스가 고개 떨구게 해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9 17:11

수정 2009.10.19 17:11



남성은 대개 40대부터 정력 감퇴가 시작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정력이 떨어지면 만사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섹스를 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발기에도 지장이 와서 결국은 ‘고개 숙인 남자’가 되기도 한다.

그럼 무엇이 정력을 감퇴시키는가. 먼저 스트레스가 정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직장업무 등 생활의 피곤함(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 안에서 활성화산소가 발생되어 세포에 손상을 준다.
이는 혈관 내피세포나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결국 심장혈관질환이나 암 같은 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의 균형도 깨져 성욕과 성기능을 저하시킨다.

과음과 흡연도 성기능을 떨어지게 한다. 국내 한 의료진은 알코올이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레이디히 세포에 손상을 주면서 정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이처럼 술이 간세포에 부담을 주듯이 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마비시켜 음경의 해면체에도 나쁜 작용을 한다.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혈관 수축작용을 한다. 음경 동맥도 수축시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압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발기부전이 오게 된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정력이 그만큼 감퇴가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맞는 적절한 횟수의 성교를 지속해야 한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자위행위라도 해서 음경을 운동시켜야 한다. 생활습관 이외에 비만,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전립선 질환,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질환도 정력을 감퇴시킨다.

여러 가지 약제도 원인이 된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위장약과 같은 약들이 성기능을 감퇴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 고혈압약 그리고 위장약들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정력 감퇴의 원인이 내재되어 있을 때는 그 원인을 반드시 제거하고 교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전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양의 음주, 충분한 수면, 금연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정력 감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심신의 건강이 정력 감퇴를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갱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병원장 김영찬 youngchankim@hanmail.net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