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온실가스 감축 큰 짐



중소기업들은 지난 17일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2005년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 지역의 공단 업체들은 무리한 감축계획이 제시될 경우 미치게 될 부담감에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우리는 대단위 생산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커다란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향후 감축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감축이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기능성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사 사장도 “온실가스 감축이 부담된다는 측면보다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B사 사장도 “온실가스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을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에 관해서는 모른다”며 “솔직히 대기업들의 문제가 아니냐”고 털어놓았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기업 관련 정부부처와 관련 단체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정책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결정하고 현재 문항을 개발 중에 있다. 1주일에 걸쳐 1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지 정도, 대응현황, 애로사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도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에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관리제 등이 적용될 것에 대비해 관련 정책 검토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감축 목표량을 배분할 경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적용돼야 한다는 점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4.9%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등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부족이 22.4%로 가장 많았고 외부 경제환경 악화(17.8%), 대응수단 부족(16.9%)도 원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과정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있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면 세금 및 자금 지원 같은 혜택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 이병철 유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