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클릭] 가든파이브 얼마나 상황 나쁘길래/박일한기자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30 21:14

수정 2009.11.30 21:14



"잔금 납부율까지는 파악이 안됩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동남권유통단지)의 분양상가에 대한 잔금 납부현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업시행자인 서울시 SH공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달 24일 가든파이브 계약자들의 최종 잔금 납부기한이 지난 이후 기자는 같은 달 25일과 26일 SH공사 동남권유통단지추진단장을 비롯해 담당자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

가든파이브가 저조한 계약률로 '유령상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잔금납부율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입주 전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자들이 얼마나 잔금을 납부했는지 확인해 주는 직원은 없었다. '처음에는 집계 중'이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계약금까지 합해 총 3030억원이 들어왔으나 그 중 잔금이 얼마인지 분류되지 않았다.
잔금 납부율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2조원 가까운 혈세로 조성한 가든파이브는 아시아 최대 유통상가라는 점에서 규모에서나 서울 청계천 개발로 상권을 잃은 6000여명의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라는 점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준공해 벌써 1년가량 지났지만 공식 개장은 내년 2월로 미뤄졌고 입점할 사람이 없어 그마저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가를 분양하는 쪽에서 입점률을 좌우하는 잔금납부율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SH공사는 올해 안에 가든파이브 상가에 대한 일반 분양을 하면서 청계천 상인에게도 동시에 조성원가로 분양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사항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면서 상가의 계약 및 입점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투명하지 못하면 신뢰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어려울수록 원칙에 맞고 투명한 사업추진이 더욱 필요하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