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KBS 사장 ‘케이 뷰 플랜’ ,케이블TV ‘발칵’..왜?



최근 김인규 신임 KBS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케이 뷰 플랜(K-VIEW PLAN)’으로 유료방송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케이 뷰 플랜’이란 한마디로 KBS가 주축이 돼 지상파방송사들의 드라마, 뉴스, 스포츠 방송프로그램을 별도로 실시간 전송하는 채널을 만든다는 것. 그것도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처럼 별도 시청료를 받는 게 아니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케이 뷰 플랜’은 KBS가 독자적으로 사업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방송사가 채널을 더 늘려도 좋은지 국민적 합의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책으로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가 경영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한편에선 지상파방송의 채널 수를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 업계 반발, 왜(?)

케이블TV 업계가 ‘케이 뷰 플랜’에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이 계획이 유료방송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무료채널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서울지역 케이블TV 가입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케이블TV 시청자들이 70개가 넘는 케이블TV 채널 중 주로 보는 채널은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즐겨 보는 장르는 홈쇼핑을 제외하면 드라마, 스포츠, 음악 등 지상파방송사들의 프로그램에 국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일반인들이 매월 별도 수신료를 내면서 케이블TV에 가입하는 이유는 지상파방송 난시청 지역에서 제대로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 그런데 KBS가 ‘케이 뷰 플랜’으로 무료 지상파 채널을 20여개로 늘려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겠다고 나서면서 유료방송 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최근 지상파방송사들은 “디지털 케이블TV에서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를 내라”고 케이블TV 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방통위 방송정책이 관건

결국 방통위가 어떤 방송정책을 펼지가 문제다. 현재 방송법에선 KBS에 2개 채널을 허용하고 있는데 과연 방통위가 KBS의 채널 수를 늘려줘 ‘케이 뷰 플랜’을 가능하도록 할 것인지가 관건인 것.

KBS는 지금의 아날로그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 현재의 주파수로도 최대 6개 채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추가 주파수 할당 없이도 디지털 방송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에게 보고 싶은 방송을 공짜로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인규 사장은 ‘케이 뷰 플랜’을 말하면서 “영국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이유는 매월 유료방송 요금을 내지 않고도 20∼100파운드(약 3만8000∼19만원)짜리 셋톱박스만 구입하면 지상파방송 무료채널인 ‘프리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과 시청자의 무료시청권을 보호할 수 있는게 ‘케이 뷰 플랜’이라는 것이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그간 국내 방송정책은 다채널 방송은 유료방송을 중심으로, 지상파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와 고화질(HD) 방송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10년 이상 유료방송이 국내 방송미디어산업의 한 축을 이뤄왔는데 이제 와서 방송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케이 뷰 플랜’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방통위는 “아직 KBS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정책도 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