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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BSA의 돈잔치/김문호 기자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20:12

수정 2009.12.07 20:12

‘드림 알바’ 프로젝트는 불법복제 방지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위해 1인 또는 1개팀을 선발, 하루 1000만원을 지급하고 일을 시키는 BSA의 일회성 행사다.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할 일은 11일 하루 동안 서울 시내 15군데를 돌며 불법복제 방지 캠페인에 사용될 동영상 촬영을 위해 춤을 추는 것이 전부다.

행사 배경에 대해 BSA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예방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대안”이라며 “국내에서 불법복제에 따른 피해가 연간 6000억원 규모여서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BSA는 교수, 의사, 영화배우, 모델, 가수 등이 이벤트에 대거 지원했으며 참가자들의 댄스 경연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이벤트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BSA의 주장대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10%포인트만 낮아져도 2만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3조원가량의 국내총생산(GDP) 상승효과 등이 발생한다’고 한다(IDC 보고서). 그러나 여기저기서 춤추는 이벤트가 과연 불법복제 방지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불법복제 문제는 반짝 관심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야 하는 장기적인 과제다.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는 환경 조성을 위한 고민이 절실한 때에 일과성 행사에 ‘올인’하는 BSA의 자세는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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