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포커스]

‘도전과 창조 리더십’ 강조 장호성 단국대 총장

■“캠퍼스 넓어지니 연구 더 활발,지원 사업 유치등 기회 늘었죠”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서울 한남동 시절의 7.5배 크기로 쾌적한 녹지와 편리한 교육시설을 자랑합니다. 우수한 시설의 연구실과 실험실습 공간은 주변의 뛰어난 학·연·산 인프라와 잘 어우러져 중대형 외부 과제 유치로 이어지면서 대학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호성 단국대 총장(54)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단국대가 이전을 하느라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외형적인 발전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남몰래 조용히 일해 왔다”고 말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총장’에 속하는 장 총장은 젊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도전과 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세계로 도약하는 민족 사학의 비전을 달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이다.

단국대가 죽전캠퍼스로 이전한 지 벌써 2년이 됐다. 한남동 시절에는 이전 계획에 따라 교육기자재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는 바람에 교육환경이 다소 열악했다. 그런데 캠퍼스가 13만5067㎡(4만858평)에서 101만5729㎡(30만7528평)로 크게 늘어나면서 숨통이 트였다. 다시 말해 교수와 학생들이 쾌적한 녹지와 편리한 교육시설에서 학문탐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학사제도도 이젠 안정이 됐고 그간 교육인프라 조성을 하느라 미뤄뒀던 교원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186명의 교원을 초빙하는 등 우수 교원을 초빙하기 위해 특채와 공채를 병행하고 있지요. 이를 토대로 개교 70주년이 되는 오는 2017년에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완비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 속의 단국대로 도약할 것입니다”고 구상을 밝힌다.

세간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큰 차이가 난다고들 한다. 서울을 벗어날 경우 자칫하면 평범한 지방대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만 고집해서는 좁은 캠퍼스에서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좁은 캠퍼스를 가진 대학들이 수도권이나 지방 캠퍼스 이전을 두고 고민하는 이유다.

단국대는 일찌감치 1970년대부터 넓고 쾌적한 캠퍼스 조성을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를 시도해 왔다. 내곡동 캠퍼스 이전이 무산되긴 했지만 1978년 천안캠퍼스 개교에 성공했고 죽전캠퍼스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죽전캠퍼스로 이전한 후 지금까지 치른 두 번의 입시를 분석해 보면 입학생들의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다. 변화가 있다면 입학생들의 출신지역 분포가 달라졌을 뿐이다. 한남동 시절 40%를 차지하던 서울 거주 학생의 비중이 26%로 줄고 20%대에 머물던 수도권 학생 비중이 40%대로 늘어났다. 특히 경기 분당·성남·용인·수원 등 학교 주변 학생들의 입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남동에서 죽전으로 이전했다고 하니까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어요. 실제로는 서울 강남에서 버스로 40분이면 학교에 도착하고 전철은 분당선 죽전역이나 오리역에 내려 학교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5분 안에 닿습니다. 앞으로 신분당선 개통과 제2경부고속도로 신설이 예정돼 있어 주변 교통 환경은 갈수록 좋아질 것입니다.”

단국대는 캠퍼스 이전이 완료되자 정보기술(IT), 문화기술(CT), 바이오기술(BT)을 특성화 분야로 지정하고 최근 정보통신융합기술연구원(IT분야), 미디어콘텐츠연구원(CT분야), 생명과학기술연구원(BT분야) 등 세 곳의 교책중점연구기관을 출범시켰다. 특히 바이오기술 분야에서는 수년간 연구비를 투입하고 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장 총장은 “캠퍼스 이전 후 구성원들의 ‘제2의 창학’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연구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나아가 연구업적 최소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교육과 연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단국대는 연구를 잘하는 교수가 교육도 잘 시킨다는 생각에서 최근 교수의 연구 업적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오는 2011년부터는 교원의 승진과 재임용 등 평가 때 인문계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를, 이공계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 논문만 인정할 계획이다. 게다가 교수 승진 이후에도 65세까지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대신에 평가 기준에 따라 호봉을 승급시키기로 했다.

“단국대를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입니다. 최고의 대학이라면 1위라는 정량화된 수치를 떠올리겠지만 저는 구성원과 대학을 바라보는 외부인들이 인정하는 수준의 대학을 만들고자 합니다. 단국대인이 우리 대학을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부하는 마음의 인정을 말하는 것이지요.”

우수 교원 확충과 함께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재 선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장 총장은 덧붙인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창의적 인재선발전형(어학특기자·한문특기자·과학특기자·미술특기자·특이분야특기자),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인재선발(자매결연지역 출신자 전형 대학소재 지역고교출신자),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기회균등을 위한 인재선발(취업자 전형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선발(단국글로벌 장학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성적 1∼2점 차로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잠재력과 리더십, 창의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총장은 “2010학년도 전형에서 전체 정원의 10%인 567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수 교육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고 강조한다.

단국대가 지향하는 인재 양성의 방향은 실용학풍의 전문인 양성. 이를 위해 종전의 교양교육 중심의 교과과정을 실용교육강화와 전공교육강화로 개선했다. 대학이 제공하지 못하는 실험실습 여건은 광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나노팹소자연구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위탁교육을 하고 있으며 무역학과나 전기전자학부와 같이 국내에 연구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전공에 한해서는 외국자매결연대학에서 실험실습을 시키고 있다.

사실 단국대는 우리나라 체육의 선두주자이자 스포츠 명문대학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1976년 창단된 빙상부는 배기태 김기훈 모지수 이준호 제갈성렬 송재근 최재봉 진선유 송경택 이정수 송석우를 배출했고 수영부는 박태환 선수를, 태권도부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태진을 낳았다. 축구, 농구, 야구, 럭비, 씨름, 빙상, 스키, 태권도 등 8개 종목에서 160여명의 국가 대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도전으로 청년지성의 산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장 총장. 그의 도전과 창조정신이 젊은 리더십과 어울려 세계를 향한 열린 창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장호성 총장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노던 앨버타 기술대학(NAIT)의 선임연구원(1987∼1989), 한양대(1994∼2000)와 단국대 교수(2000∼현재)를 거쳐 2008년부터 단국대 제15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남북체육교류 협력위원회 부위원장(2002), 민족평화축전 추진위원(2003), 오스트리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2005)을 지냈으며 현재 미국 오리건주립대 한국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사진설명=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도전과 창조의 정신으로 젊은 리더십을 발휘해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단국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범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