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MS ‘젊은 교수상’ 받은 임윤경 KAIST 교수



“편리성과 단순한 미를 추구하는 디자인 시대는 갔습니다. 이젠 감성과 경험 중심의 ‘창조적 인터랙션 디자인’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임윤경 교수(35·사진)는 20일 “산업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 젊은 교수상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디자인학과 교수라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디자이너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KAIST 교수답게 그는 이미 반은 공학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의 관심분야는 ‘창조적 인터랙션 디자인’. 아직 명확히 개념이 정립된 분야도 아니고 실제 적용된 예도 많지는 않다.

“지금껏 디자인이라면 모던하고 심플하게 만들겠다는 식의 개념을 잡아놓고 어떤 재료와 색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식이었습니다. 이젠 여기에 ‘인간의 태도’라는 새로운 변수를 집어넣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통까지 고민하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애플의 ‘아이팟’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팟의 휠 기능은 단지 재미를 추구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기기 안에 수많은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는 특성과 우리가 갖고 있는 감성 그리고 경험을 통찰해냈기 때문에 나온 디자인이죠.”

임 교수는 디자이너의 생각과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최종 단계에서 제품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감성을 제품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이런 창조적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디자인의 한 영역으로 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선구자가 되겠다는 얘기다.
전산학과 등과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연구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연구 과정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통찰력과 호기심을 갖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놀라운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도 샘솟기 때문이죠.”

임 교수가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는 조언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