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탈옥폰, 아이폰 음성 통화 막는다

아이폰 보급과 함께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는 탈옥(jail breaking)폰을 통한 인터넷 전화 사용에 대해 KT가 이를 막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KT관계자는 “탈옥폰을 통해 3G망을 이용하는 인터넷 전화는 보안문제와 함께 무임승차(프리라이딩) 등의 문제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이를 막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막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자 KT가 뒤늦게 3G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를 막기위해 팔을 걷어 부친 것.

탈옥 아이폰을 통한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skype)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KT는 스카이프를 통한 무료 인터넷 전화를 무선랜 망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설정해놨다. 3G망 하에서 스카이프를 통해 전화를 걸면 ‘3G망을 통한 스카이프 통화는 계약상의 규제로 현재 지원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무선랜 망의 범위는 좁기 때문에 이동중 사용이나 무선랜이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의 통화는 불가하다.

이를 피하기 위해 최근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탈옥’ 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상점 ‘사이디아(cydia)’에서 아이폰이 3G망을 무선랜 망으로 오인토록 하는 애플리케이션(3G-unrestrictor)을 다운받아 3G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비싼 음성 통화료를 지불하는 대신 다 소진하지 못한 데이터 용량을 통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어 탈옥 아이폰을 통한 인터넷 전화 통화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업자들은 매출 감소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음성통화 요금은 평균 10초에 18원이지만, 인터넷 전화는 500MB 데이터로 약 1250분의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요금 차이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KT는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기 전에 서둘러 3G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 잡기에 나선 것이다.

반면 이같은 국내 이통사들의 폐쇄적인 망 운용에 대해 ‘시대를 거꾸로 거스르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애플은 인터넷 전화를 3G망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개방 허용 결정에 따라 AT&T사가 3G망을 인터넷 전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미국은 3G망 인터넷 전화를 막아두었다가 최근 이를 해제한 것인 데 반해, 한국은 거꾸로 3G망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를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