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점프’/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일(현지시간) 폐막한다. 동계올림픽 기간 캐나다 현지에서 전해 오는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가 국민을 즐겁게 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미국, 독일, 노르웨이, 개최국 캐나다에 이어 종합순위 5위를 차지했다. 종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 종합 7위에 오른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였다.

이번 대회 개최 전부터 우리 선수단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는 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쇼트트랙,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기대한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 영화를 넘어 현실 속에서 스포츠를 통한 감동을 선사할 스키점프 그리고 최초의 봅슬레이·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 출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수단은 고된 훈련을 이겨 내고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15개 기본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컬링, 노르딕복합을 제외한 13개 종목에 46명의 선수와 임원 38명 등 총 8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런 선수단 규모는 북미, 유럽 등의 동계올림픽 강국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투혼을 살려 종합 5위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정부도 동계올림픽에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9년도 강화훈련일수를 130일에서 190일로 확대하고 종목별로 최적의 훈련전략을 세워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했다.

또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동계올림픽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준의 정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폐막을 앞둔 지금 우리 선수들의 활약은 너무나도 눈부시다. 쇼트트랙은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해 우리 동계스포츠의 대표종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참가 역사상 최초로 500m에서 남녀 각각 1개의 금메달을 획득, 동계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회의 최대 수확은 메달을 넘어 우리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최초로 봅슬레이,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가 출전권을 획득했고 비인기 종목이던 스키점프가 영화의 인기를 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녀 500m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했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김연아 선수는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세계 스포츠사에 '위대한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우리 선수단의 이러한 선전은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꿈나무들이 보다 다양한 동계 종목에 도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은 우리나라가 동계스포츠 강국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국제적 홍보효과도 크다.

앞으로 정부는 동계 종목 전용 실내경기장 건설을 추진할 것이며 스키 등 비인기 종목의 훈련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계기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하는 멋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