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TV뱅킹시대 연다

‘스마트폰’, ‘IPTV’ 등과 금융이 결합하는 ‘복합금융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도중에 금융거래가 가능해질 날이 멀지 않았다.

올 초부터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개발에 나선 은행들이 이달 말부터 관련 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인터텟 TV를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TV뱅킹’을 준비 중이다.

다만 타 산업군과의 결제시스템 구축과 현재 금융권으로 제한된 공인인증서의 ‘사용성의 벽’을 극복해 활용성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모바일·TV뱅킹’ 시대 도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금융거래 전반에 이어 추가적인 서비스 관련 앱스토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증강현실(AR) 서비스가 기반이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건물이나 거리를 비추면 주변 커피숍이나 공연장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응용하면 고객들이 가까운 영업점과 CD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돼 시간절약과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또 증강현실과 비슷한 서비스인 위치정보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특정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나 여수신 상품 또는 대출신청까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우리·국민은행과 공동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개발에 나선 신한은행의 경우 기본적인 입·출금 거래 외에 은행계좌와 연결해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하면서 가계부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앱스토어 개발을 고려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계좌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거래 내역을 어떻게 분류하고 디자인해서 편리하게 제공하도록 만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께 모바일 뱅킹 서비스 공동개발이 끝나면 각 은행들은 개인·기업금융등 은행 고유의 색깔을 가진 앱스토어를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TV뱅킹도 현실화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KT와 함께 IPTV에서 현금조회 및 이체 등 각종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용 IC카드리더기를 장착한 IPTV 셋톱박스에 고객의 카드를 꽂으면 되는 방식이다.

현재 하나·우리·신한은행 등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인 과제로 놓고 진출을 검토 중이다.

■보안, 실효성 등 숙제해결

스마트폰과 TV 등을 통한 금융거래가 가능한 복합금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스마트폰의 경우 해킹에 대한 보안문제와 함께 공인인증서 공유를 위한 사용성 벽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는 공인인증서에 대한 표준안이 마련되면서 은행별로 사용하던 것을 전체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공인인증시스템 자체가 홈쇼핑 등 타 산업군과 공유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유된 공인인증서를 통해 결제 시스템까지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TV뱅킹의 경우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3∼4년 전부터 시작했지만 사용량이 적어 대부분 진출을 포기했던 영역이기 때문이다.

과거 신한은행은 KT와 합작해 ‘신한@TV’ 브랜드를 선보였고 케이블 방송과도 연계했다.
2006∼2007년 우리은행도 KT의 IPTV와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체국 등은 데이콤과 합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TV뱅킹은 과거 선보였다가 SD급에서 HD급으로 IPTV가 개발되면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하는 와중에 활용량을 조사해 보니 이용자가 서울과 경기지역 인근에 불과 100여명, 건수도 20여건에 불과해 활용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사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IPTV 고객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금융거래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