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주도권’ 바꾼 스마트폰

예상했던 대로 스마트폰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도권을 바꿔놓고 있다.

아이폰으로 IT시장에 스마트폰 바람을 몰고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애플은 올 1·4분기 실적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대로 세계 휴대폰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것처럼 보이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는데 결국 1·4분기에 기대치 이하의 실적을 기록해 비평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은 뉴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시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41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상위 2위에 올랐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0.08% 떨어진 266.26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IT산업 지형 바꾸다

애플이 MS를 제치고 뉴욕증시 S&P500 지수에서 유동주 시가총액 2위 기업에 등극했다. 그동안 이 자리는 MS가 지켜왔지만 모바일 최강자로 부상한 애플에 결국 자리를 내 준 것. 시가총액 1위는 엑손모빌이다.

2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애플은 시가총액이 2415억달러, MS는 2395억달러다.

마켓워치는 "시장이 이미 승자를 구분했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애플이 S&P500 시장에 이어 전체 시가총액에서도 조만간 MS를 따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기업인 노키아는 시장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노키아는 지난 1·4분기에 3억4900만유로(4억656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순익 4억960만유로를 예상했는데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미친 것이다. 1·4분기 휴대폰 판매대수는 1억7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줄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하면서 모바일로 급속히 옮겨간 IT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예측과 스마트폰 시장에 소홀한 노키아가 시장의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삼성·LG전자의 실적은?

그렇다면 세계 휴대폰 시장의 2위와 3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은 어떨까? 각각 오는 30일과 28일에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이어서 세계 IT업계가 두 회사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1·4분기에 휴대폰 6400만대를 팔아 8∼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2900만대 판매에 영업이익률은 1% 미만일 것이라 추산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대수를 6300만대, 영업이익률은 12%로 예상했다. LG전자는 2800만대 판매에 영업이익률 1% 미만으로 전망했다.


결국 삼성·LG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휴대폰 판매 대수는 늘어나지만 영업이익률에선 위험신호가 켜진 것.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3·4분기 7%대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4분기 1%대로 급락한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팔아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잡지 못해 영업이익률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이엔드급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노키아의 사례에서도 보듯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내 업체들의 고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