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무기 잃은 KT,스마트폰 새 전략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아이폰4’ 수입 일정이 지연되면서 KT의 스마트폰 판매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KT는 “1∼2개월 안에 ‘아이폰4’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계획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팬택의 ‘베가’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KT는 “당초 7월 중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형식등록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아이폰4’ 출시시기가 1∼2개월 후로 미뤄졌다”며 짤막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 3G·3GS’를 수입하면서 삼성전자와 사이가 벌어진 KT가 하반기 주력모델로 기대했던 ‘아이폰4’ 수입이 지연되면서, KT는 당분간 SK텔레콤과 경쟁할 주력무기를 잃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아이폰3GS’ 남은 물량과 구글의 ‘넥서스원’으로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하는데, ‘갤럭시S’와 ‘베가’를 앞세운 SK텔레콤의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응하기는 힘에 부칠 것”이라고 내다봐 통신시장의 재편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4’ 한국출시 준비 안했다

애플이 이달 말 ‘아이폰4’를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정작 필요한 준비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KT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에 출시하는 모든 무선 방송통신기기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무선기기 형식등록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방통위가 “18일 현재 애플이나 KT 등 어떤 곳으로부터도 ‘아이폰4’에 대한 형식등록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한국정부의 등록시기 때문에 판매가 늦어진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도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애플은 형식등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KT에 아무런 통보나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2개월 안에 ‘아이폰4’를 출시하겠다는 KT의 계획도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산 스마트폰, 경쟁 주도할 듯

‘아이폰4’ 수입 지연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팬택의 ‘베가’가 재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갤럭시S’는 출시 20여일 만에 35만여대가 팔리면서 이미 시장 주력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팬택이 지난 15일 선보인 ‘베가’는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아이폰4’를 잡을 주력무기”라고 강조하며 “50만대 이상 판매할 자신이 있다”고 자랑할 만큼 성능과 디자인에서 탁월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가’는 퀄컴의 스냅드래건 1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9.4㎝(3.7인치) 크기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사용해 화질도 한층 높였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썼는데, 조만간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갤럭시S’와 비교해 ‘아이폰4’를 구매하려는 한국내 대기수요가 ‘아이폰4’ 수입 지연으로 ‘갤럭시S’와 ‘베가’로 눈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이구순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