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쓰다 화상 입었어요”

#. 올해 초 모토로이를 구입한 A씨(대학생)는 지난 6월 손가락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핫팩 같은 뜨거운 물체에 피부가 장시간 접촉할 경우 생기는 저온화상이라는 의사의 진단도 받았다. A씨는 3G(3세대) 망으로 인터넷을 하다 스마트폰을 들었던 양손 검지손가락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상처가 생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발열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가끔 A씨처럼 실제 화상으로 이어지는 사건부터 통화시 '귀가 뜨거워진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등의 불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상에도 특정 스마트폰의 발열문제와 관련한 질의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상담센터(1372)에 접수된 휴대폰 '발열'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 건수는 62건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발열'관련 건수는 34건이었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된 올해에 '발열' 관련 소비자 진정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이 발열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 국내 출시한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는 발열과 내장메모리 문제가 결국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LG전자의 옵티머스Q, 팬택의 이자르 사용자들도 인터넷 사용이나 통화시 발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아이폰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함께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지면서 발열과 함께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아무리 빨라지더라도 발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하드웨어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발열문제가 단순 소비자 불만 사항일 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에서도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통상 스마트폰에서 열이 가장 많이 나는 부위는 휴대폰 뒷면 상단이다. 이곳에는 메인보드가 있고, 메인보드에는 가장 열이 많이 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돼 있다. 또 스마트폰에는 무선랜(Wi-Fi)과 각종 센서(지자기센서, 근접센서) 등 일반 휴대폰에선 사용되지 않는 부품들이 다수 탑재된다.
적은 공간 안에 많은 부품들을 넣다 보니 기기간 부하 발생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한 휴대폰 내의 열기가 고열로 이어진다.

한 휴대폰 업체 엔지니어는 "아이폰 역시 발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공정 자체가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테더링, 위치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 안 쓰는 기능들은 항상 꺼야 발열과 배터리 조기 소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