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위치추적 어플 ‘오빠믿지?’ 네티즌 들썩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9 16:16

수정 2010.10.19 16:15

‘악마의 어플’ 오빠믿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9일 ‘오빠 믿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오빠믿지’가 검색어 순위 수위에 오르면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의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상대와 무료로 메신저도 할 수도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이성친구에게 더이상 자신의 위치를 거짓으로 알리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기사 뜬거 보고 와이프가 대뜸 이 어플 깔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나오지 말아야 할 어플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 연애 종말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 같다”고 썼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자신의 위치를 숨기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숨기기 기능’을 켜는 순간 상대에게 알림 메시지로 이 사실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지나친 위치정보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며 개인정보 침해 논란도 있지만 법조계에선 ‘상대방의 동의가 있는 상태라면 법적 처벌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변호사는 “동의하에 알려진 개인정보인 경우 처벌을 하기는 어렵다”며 “치매노인에 대한 위치알림 서비스가 현행법에서 가능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원피스(1piece.co.kr)는 최근 ‘여자친구’ 애플리케이션과 ‘남자친구’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회사다. ‘여자친구’는 각종 행동을 했을 때 실제 여자친구처럼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를 내려받은 네티즌들은 ‘재밌으면서도 슬퍼지는 어플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원피스는 지난 16일 ‘오빠믿지?’를 앱스토어에 등록했으며 출시 나흘만에 수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은 무료다. 네티즌 별점은 뜨거운 논란을 반영하듯 5개 만점에 3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회사는 또 자사 블로그에 “불신은 무지로부터 비롯된다”, “대인간 불신이 온전히 종식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유토피아가 실현된다”, “순순히 위치를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 칼 마르크스, 간디의 말을 각각 인용하면서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