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틈새전략 “타깃 좁혀라”

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틈새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국산업체와 애플이 장악하고 있다면 외산업체들은 중저가 가격대의 특화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페리아 X10 미니’(이하 미니) 발표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을 통해 11월 초 판매될 미니의 출고 가격은 50만원대로 2년 약정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상태 소니에릭슨 차장은 “‘미니’는 타 스마트폰을 경쟁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반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가 미니의 경쟁대상”이라며 “회사내에선 미니를 ‘스마트 미니 뮤직폰’이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미니뮤직폰’이라는 별명처럼 ‘미니’는 음악듣기 기능이 강화됐다. 소니의 음장기술로 MP3플레이어를 능가하는 음질을 제공하고 3.5㎜ 이어폰 단자와 멜론 서비스도 제공된다. 고가의 스마트폰들이 화면을 키우고 있는 것에 비해 ‘미니’는 음악듣기 기능을 강화하고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미니의 크기(83×50×16㎜)는 명함보다 작고 무게도 88g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도 줄여 6.6㎝(2.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소니에릭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타깃층은 10∼20대 젊은층이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어려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미니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에릭슨이 타깃이 명확한 이른바 ‘틈새 전략’을 펴는 것은 앞서 출시된 ‘엑스페리아 X10’의 국내 판매실적 저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X10’ 출시 통신사 SK텔레콤은 X10의 판매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만큼 적게 팔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동안 아이폰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보인 X10의 국내 판매실적이 초라하자 전략을 수정, 젊은 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알리기를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소니에릭슨 한연희 지사장은 “X10은 브랜드 파워와 여러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명확한 타깃 전략’은 최근 리서치인모션(RIM)이 블랙베리 펄을 출시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림은 올해 블랙베리볼드9700 등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으나 국산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고가형 스마트폰 대신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스마트폰 ‘블랙베리 펄’을 출시했다. ‘블랙베리 펄’은 가벼운 무게(93g)에 크기도 기존의 블랙베리 시리즈에 비해 현저히 작게(108×50×13.3㎜) 만든 스마트폰으로 여성을 주 구매 대상으로 제조된 스마트폰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팬택의 ‘이자르’가 세계최초 여성용 스마트폰을 자처하면서 2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삼성전자도 핑크색상 갤럭시S를 선보이면서 여성층을 상대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yjjoe@fnnews.com조윤주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