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포커스]

권오경 한양대 공학대학원장 “한국의 빌 게이츠 키워낼 것”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은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등 국가 성장동력산업인 고부가가치 핵심소재 개발에 노력중입니다."

권오경 한양대 공학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은 한양대 공대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개발 산학협력을 주도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한양대·서울대 등 학계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정부 출연 연구소(출연연)을 망라한 산·학·연이 공동 참여해 테라비트급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소자(P램·R램·플렉서블 유기메모리·수직형 자화 메모리)의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공대는 지식경제부 사업을 진행중인 차세대메모리사업단을 산하에 두고 있다. 권 학장은 "차세대메모리개발사업단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총 연구비 413억원 가까이 투입돼 7년에 걸쳐 포스트 낸드로서 차세대플래시메모리인 30나노급 P램(상변화 메모리), R램(저항변화 메모리), 플렉서블 유기메모리를 개발하는 사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연구비 240억원이 투입돼 4년 동안 포스트 D램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STTM램(수직형 자화 메모리) 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과 차세대반도체 개발

권 학장은 정부 지원 두뇌한국 21(BK21) 사업의 최고 수혜처인 한양대 공대가 국내 과학기술의 메카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양대 공과대학은 1999년 시작된 BK21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850억원을 지원받는다"면서 "이는 학교가 정부에서 지원받는 전체 금액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BK21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육성과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고등교육 인력 양성 사업이다.

지난 1995년 정부가 국책대학사업으로 신소재공정공학원을 지정한 이래 한양대 공대의 핵심소재특성화사업단은 핵심소재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권 학장은 "정보통신·환경·바이오(NIT, NET, NBT) 등 3개 분야의 융합기술을 정규 교육과목으로 확정한 대학 리서치 혁신프로그램인 URIP(Undergraduate Research Innovation Program)는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양대 공대는 건설환경공학과의 첨단글로벌 건설리더 양성사업단을 비롯, 18개의 사업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은 연구역량이 높은 우수 해외학자를 유치 및 활용해 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권 학장은 이어 "이 사업의 결과 한국형 녹색 성장 교육을 목표로 지난 2009년 3월에 에너지공학과가 신설됐다. 또 해외 석학의 영입으로 세계 일류 에너지학부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공대의 연구진은 최근 에너지, 환경 등 미래 신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권 학장은 "에너지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각종 환경문제와 더불어 현재 인류가 직면한 당면 과제"라면서 "따라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체에너지 개발은 정부의 녹색성장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양대 공대 백운규 교수(에너지공학)팀은 미국 일리노이대 존 로저스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휘는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권 학장은 "이 연구는 고효율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겼다"면서 "뿐만 아니라 고속 논리소자, 반도체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원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과학분야 첫 노벨상 수상자 기대

환경기술분야에서도 한양대 공대는 선전을 보이고 있다.

이영무 교수(에너지공학)팀은 이산화탄소 분리를 위한 피코 다공성 고분자막으로 2007년 제1회 녹색기술 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 고분자막은 이전에 사용되던 분리막에 비해 적어도 500배 이상 효율이 좋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권 학장은 "한양대 공대의 눈부신 연구결과들은 정부의 녹색성장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 공대는 첨단 기술 및 과학 발전에 앞장서 온 여력을 바탕으로 국내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권 학장은 "최근 공대 교육은 기업 맞춤형 교육 등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교육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웃나라 일본은 과학기술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14명이나 배출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따라서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과학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과 같은 기초과학 교육의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다. 1∼2년에 국한해 성과를 따지는 조급한 시각으로는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조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기적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권 학장은 강조했다. 그는 "대학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여 우수한 인재를 이공계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양대는 한양공대 EXPO2009, 이동과학교실, 어린이 생활과학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문화의 홍보에 힘쓰고 있다고 권 학장은 전했다. 그는 또한 "첨단 과학기술의 효율적인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인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한양대 공대는 다양한 재원 확보를 통해 교육실의 첨단화 및 연구시설 인프라의 보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성장에 일조

권 학장은 한양대 밖에서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학회장도 맡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세계 수위를 고수하고 있다.

권 학장은 "국내의 평판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 1990년대 중반에 생산을 시작으로 산업이 급성장해 2010년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매출만으로도 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한국은 디스플레이 최강국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디스플레이 분야의 인력이 부족해 산업계 요청에 따라 인력 양성과 학문교류의 목적으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지난 1999년 창립돼 현재 2500여명의 회원과 36개의 법인회원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문교류의 장으로 매년 국제학술대회(IMID: 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s)를 개최하고 있으며 13개의 연구회를 두고 기술 분야별 워크숍을 개최해 기술교류 및 교육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학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개발, 보급하는 업무도 진행중이다.

권 학장은 학교내 업무의 대부분은 제Ⅰ, Ⅱ, Ⅲ, Ⅳ공과대학장들에게 이관하고 단과대학간 업무조정기능, 대학본부와의 소통기능, 국내외 협력기능, 연구력 제고를 위한 제도마련, 교육력 강화를 위한 제도마련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기획담당, 연구담당, 국제협력담당 부학장 3명과 그 산하에 3개의 위원회 및 공학교육혁신센터를 두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게이츠·스티븐잡스형 인재 육성

권 학장은 한양대 공대의 미래 발전 방향은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와 같은 인재를 배출하는데 일조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븐 잡스처럼 수 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의 필요성이 시대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우수한 공대 졸업생들이 반세기 만에 기반산업 및 경제적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앞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양대 공대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며 우수 외국 인재를 유치 및 영입해 전교생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권 학장은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 지원 및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며 국제적인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시대적 과학기술에 맞는 교과과정 개편, 그리고 학습환경 개선으로 학생의 학술적 성취와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 교육환경과 더불어 공대생의 최고 수요자인 기업과 발맞춰 현장감 있는 창의적 인력을 배출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권 학장은 전했다.

권 학장은 특히 "한양대 공대는 세계 유수기업들의 테크놀로지 아웃소싱 센터(technology outsourcing center)가 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제고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미래 먹을거리 기술들의 연구회를 발족 중"이라며 "향후 2∼3년 이내에 산학연구비를 현재보다 4배 이상 올리고 기술료 수입도 현재의 3배 이상을 달성해 재정적 자립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사진=김범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