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월부터 ‘삼성’과 결별

3월 1일부터 '삼성테스코 주식회사' 법인명이 '홈플러스 주식회사'로 전격 변경된다. 삼성테스코는 28일 삼성과 상호계약 기간이 만료돼 삼성이라는 이름을 더이상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12년간 영국 유통전문업체 테스코와 협약,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을 앞세워 국내 진출 성공을 위한 발판을 다져왔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삼성만 빠지는 게 아니다. 테스코라는 이름도 없어진다.

영국 테스코 본사가 테스코라는 이름을 굳이 달지 않아도 홈플러스라는 이름이 이미 국내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라고 판단, 이렇게 결정하게 했다고 삼성테스코측은 설명했다.

단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 테스코는 그대로 유지한다.

홈플러스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 시작되는 회계연도 일자인 3월 1일에 맞춰 삼성테스코에서 홈플러스로 법인명이 바뀐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삼성물산과의 지분 관계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삼성물산에 로열티를 주고 있었는데 이제 더이상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백화점인 삼성플라자를 AK플라자로 바꾸는 등 유통 사업에 손을 떼왔다. 업계는 이번 건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경영 실무진과 거래처 등에 보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특이사항: 3/1∼홈플러스 상호 변경,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홈플러스(삼성 상호 계약기간 만료)'라는 문구를 넣은 문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4∼5일 전 홈플러스의 상호가 바뀌었다는 내용이 납품 제조업체로부터 보고됐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과 이와 관련, 영국 본사가 우리 정부에 압력 문서를 넣는 등 국내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테스코라는 이름까지도 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홈플러스는 점포 외관 로고를 '홈플러스' 브랜드로 변경하는 교체 작업도 단기간 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힘들어지자 1999년 유통부문 해외 투자를 결정, 영국의 테스코와 손을 잡았다. 당시 이승한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가 현 회장이 됐다.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는 51대 49의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만들게 됐다.

그 이후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으로 30%의 지분을 테스코에 매각했다.
삼성물산은 몇 번의 매각을 통해 영국 테스코에 지분을 팔아왔다.

2009년에는 알레한드 로루소 전 영국 테스코 임원이 이승한 회장과 함께 삼성테스코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영국 테스코가 94.68%, 삼성물산이 5.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