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자운용원’ 본격 가동

한국은행이 4일 '외자운용원'을 본격 가동하면서 3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의 투자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이 한국투자공사(KIC) 등을 통해 위탁, 운용하고 있는 외화자금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14%에 달한다. 지난달 말 집계된 외환보유액이 2976억7000만달러이므로 운용자금은 400억달러가 넘는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 KIC에만 위탁해 투자해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일반 자산운용사에도 돈을 맡기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외국계 자산운용사이며 20곳이 넘는다"고 했다.

관심은 기존 외화자금국이 외자운용원으로 확대·개편되면서 외화자금 관리에 자율성과 전문성을 더한 만큼 향후 '수익성 투자'가 어느 정도 확대되느냐는 것. 특히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현금화가 어려운 만큼 채권투자와 더불어 '주식투자'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운용 가능한 외환을 주식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2007년이다. 운용 자산의 2∼3%에서 시작한 주식투자 비중은 2009년 3.1%까지 늘었다. 다른 관계자는 "주식투자가 매년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공개될 2010년 연례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주식투자 비중은 올해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매달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는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외자운용원을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관계자는 "외자운용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외환보유액 관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주식투자 등 운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자운용원은 향후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택기 초대 외자운용원 원장은 "외화자금국이 외자운용원으로 바뀌었다고 투자 방향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관리하되 수익성을 병행한다는 기본 투자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