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전기영 한글과 컴퓨터 제품기획팀장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일반문서를 점자문서로 쉽게 변환시켜주는 ‘점자변환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회소외계층에 지원을 한층 늘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컴은 이 기술을 올해 출시할 ‘한컴오피스 2010’ 제품에 반영할 계획으로 현재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하게 된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전기영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 제품기획팀장(35·사진).

전 팀장은 시각장애인들의 문서 접근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될 ‘점자변환기술’의 도입과 기획을 담당했다. 전 팀장은 “오랜 기간 한컴오피스를 사용해온 교육청 산하 특수교육지원센터 공무원에게서 ‘한컴 오피스 한글 프로그램으로 점자를 표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찾아 보니 점자 도서나 전문교재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일반인이 많이 사용하는 ‘한컴 오피스 한글’에서 점자변환기술을 지원하면 일반인들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문서 제작에 쉽게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개발 동기를 전했다.

‘점자변환기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전 팀장은 “개발진 모두 ‘점자’의 이해도가 부족해 구현한 기능을 테스트하거나 완성도를 가늠하기 힘들어 시각장애인 관련 비영리 기관과 맹인학교 선생님들,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과 만나 지속적인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전 팀장은 “명분으로 끝나는 기술이 아닌, 바로 실용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당시 상황을 소회했다.

한컴의 ‘점자변환기능’은 ‘한컴 오피스 한글’ 문서를 포함한 한컴오피스에서 일반문서를 작성한 후 메뉴의 ‘점자 변환’기능을 실행하면 문서가 점자로 변환되어 보여준다. 이때 변환된 문서를 점자 프린터를 이용해 인쇄할 수 있다.

한국 점자 규정에 의해 유니코드 6점자 및 8점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점자 전용 폰트를 제공해 점자의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
또 자주 사용되는 용지 크기나 줄·칸 템플릿 서식을 기본 제공하며 임의의 값을 지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전 팀장은 “보다 높은 기술 완성도를 위해 지난 3일부터 비영리 시각장애단체 및 저시력자, 점역사 등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벌이고 있다”면서 “서비스 시작 3일 만에 신청인원이 130명을 넘어서는 등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한컴은 올해 2·4분기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점자동화 공모전’을 개최하여 당선작을 점자 도서로 펴내는 등 이번 점자 변환기능의 탑재를 계기로 보다 많은 오피스 사용자를 위한 꾸준한 배려와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